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리어 왕》은 켈트 신화로 알려진 레어 왕(King Leir) 전설이 원전이다. 총 5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셰익스피어가 집중적으로 비극을 집필하던 시기(1600∼1610년)인 1605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1608년에 간행되었다. <리어 왕>은 허울만을 믿고 경솔한 판단을 했다 모든 것을 잃고 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을 통해서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정체성에 대해 냉혹하게 성찰한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어 왕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년~1616년]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잉글랜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하고서 본격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일약 명성을 얻었고, 생전에 '영국 최고의 극작가' 지위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처럼 인간 내면을 통찰한 걸작을 남겼으며, 그 희곡은 인류의 고전으로 남아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당대 여타 작가와 다르게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였음에도 자연 그 자체에서 깊은 생각과 뛰어난 지식을 모은 셰익스피어는 당대 최고의 희곡 작가로 칭송받는다.
출처: 위키백과
작품의 줄거리
늙은 리어 왕은 재산을 물려주기 전에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큼 사랑하냐고 묻는다. 장녀 고네릴 공주는 아버지를 무척 사랑한다며 갖은 아부와 아양을 다 떨어서 재산의 1/3을 받는다. 차녀 리건 공주도 고네릴의 행동을 모방해서 똑같이 1/3만큼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왕의 총애를 받는 막내딸 코델리아 공주만 남았다. 그녀는 언니들의 말이 거짓말이며 아첨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만은 정직하게 말하기로 마음먹고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고만 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아버님은 나를 태어나게 해주셨고, 키워주셨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난 그 은혜를 당신에게 복종하고, 사랑하고 존경함으로써 되갚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 언니들이 당신을 그리 사랑한다면 남편이 있을까요? 만약에 내가 결혼을 한다면, 내 남편은 내 사랑의 반과 함께 책임과 의무를 가져갈 것입니다. 확언하건대,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기 위하여, 언니들처럼 결혼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리어왕은 이에 크게 역정을 내며 재차 "정녕 네 뜻이 그리하다는 것이냐?"라고 묻는다.
코델리아는 그렇다고 답하고, 리어왕은 코델리아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자 배은망덕한 후레자식이라고 몰아붙이고 코델리아의 몫으로 예정된 재산을 언니들에게 각각 나눠줘 버리고 코델리아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는다. 이때 아직 미혼이던 코델리아에게 동시에 구애하여 경쟁하던 구혼자들이 둘 있었는데, 버건디[5] 공작은 유산이 없다고 떠나버리고 코델리아를 진심으로 사모하던 프랑스 왕이 데리고 가 결혼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막내를 쫓아내버린 왕에게 직언을 하던 충신 켄트 백작은 나라에서 영원히 추방당하는 벌을 받는다. 사실상의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왕을 다시 보필하기 위해 광대로 변장을 하고는 리어 왕에게 가서 그의 시중을 드는 천인 광대 카이어스로 살아간다.
또한 리어왕의 신하 중 한 사람인 글로스터 백작의 서자인 에드먼드는 충분히 능력이 있음에도 서자라는 이유로 적자보다 차별을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음모를 꾸며 적자인 형 에드거를 제거하려 한다. 에드거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쳐 톰이라는 가명을 쓰며 미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
한편, 애초에 자신들이 받을 재산에만 눈이 돌아가 있던 고네릴과 리건. 재산을 다 물려받은 고네릴과 리건은 유산을 받자마자 아버지를 점점 홀대해서 아주 살 맛이 안 나게 만들고, 결국 대놓고 아버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믿었던 두 딸이 자신을 홀대하자 얼마 남지 않은 기사들과 함께 밖으로 쫓겨난 리어왕. 이에 리어왕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미쳐버리고 만다.
글로스터는 에드먼드의 음모에 휘말려 두 눈을 잃고 나서 죽고, 리어왕의 장녀와 차녀는 에드먼드를 두고 연적이 되어 싸우다가 둘 다 죽어버리고, 에드먼드는 자신의 신분을 속여가며 이를 갈던 에드거의 손에 죽는다. 그리고 코델리아는 이미 프랑스 왕가에 속했음에도 광야 속에 비참히 죽어갈 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목숨을 바쳐 전투에 참전하나, 결국 우세한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에드먼드에 의해 감옥에 갇혀 자살로 위장된 타살로 허무하게 죽어 버린다. 그리고 그녀의 유해는 프랑스 왕이 오열하며 본국으로 데리고 간다.
전쟁은 끝나지만 결국 리어왕도 자신의 어리석은 결정을 후회하다 죽고 만다. 늘 그렇듯이 모든 게 끝나면 남은 사람들이 뒤를 정리해 주며 막을 내린다.
출처: 위키백과
리어의 전사(前史) 상상하기
전사(前史)란? 희곡에 나오기 전 그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말합니다.
희곡 <리어왕>을 읽으며 희곡에 나타나는 현재 리어의 모습을 보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부와 영토가 암시하는 것처럼 분명 그는 용맹함과 현명함을 두루 갖춘 중세의 왕이며 전사(戰士)의 전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않았을 그가 지금껏 가장 사랑해 온 막내딸을 겨우 몇 마디 말 때문에 땡전 한 푼 주지도 않고 내쳤다는 것이.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어린아이처럼 발악하는 늙은 아비의 투정과 분노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이해가 어려웠다. 왕으로써의 위치를 지금껏 지켜왔던 리어가 이런 행동을 한 이유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든 리어는 아마도 머리에 병이 생긴 건 아닐까 그렇다면은 이 행동이 납득이 갈 만하니 말이다. 알츠하이머는 정도에 따라서는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드니 판단력도 흐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희곡 속 리어를 따라가다보니 본질적으로 어리석고 편협한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리어의 모습 속에서 나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들여다 보게 되면서 무엇에 더 집중하고 들여다봐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