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뜸한 하루지만, 커피에 마음을 알아봐 주는 단골이 있어서
오픈 준비를 마치고, 베이킹 작업까지 끝낸 오전. 스콘과 한입쿠키를 구워내 진열대 위를 채우고 나니 문득, 시간이 텅 빈 듯 느껴졌다. 제습기 돌아가는 소리만이 카페 안을 둥글게 감싸고, 습기 낀 공기 속에 라떼 한 잔을 들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한참 전부터 문은 열려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채로 앉아 있는 느낌. 비 소식이 있다고 했지만,구름만 잔뜩 드리워진 날이다. 습도가 높은 탓인지, 공기마저 눅눅하고 괜히 숨이 조금 막히는 듯한 하루다.조용한 카페 안, 내 안의 소음.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 종일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지 않았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문 속에 정신을 놓고 지냈었는데, 어제 오늘은 그 반대의 풍경 속에 멍때리며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점심시간이 가까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