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국내도서
저자 : 성유미
출판 : 인플루엔셜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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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p.10 관계철학자라 불리는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내가 타자를 택하거나 내가 타자에게 택하여짐이 만남이라고 정의했다. 택함과 택하여짐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만남이라는 뜻이다.

‘나와 너와의 관계(Ich-Du)’와 ‘나와 그것의 관계(Ich-Es)’로 관계를 분류. 전자는 ‘너(인격)’가 대상인 반면 후자는 ‘그것(사물)’이 대상이 된다. 나라는 존재의 이중성.


p.85 우리는 매번 새로운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맺어지는 관계는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p.124 우리는 매일 관계를 맺고 산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관계성을 ‘감각’하며 사는 건 아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둔다는 게 쉽지 않은 법.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크고 가장 볼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보는 대상일수록 관심을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랬어? 몰랐어.”하는 말을 하게된다.


p.126 관계의 출발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질문이다. 질문을 하려면 제일 먼저 바라봐야 한다. 보고 궁금해 하는 것, 그래서 다가서고 알려고 하는 것. 여기에 물리적인 거리가 더해지고 시간이 쌓여서 버무려질 때 관계가 점차 무르익는 것이다.


p.143 본래 관계라는 것이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시키진 말자. 그건 목적과 목표를 잃어버린 관계 강박일지 모른다.


비교하고 속상해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특화해 그 성과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일에 집중하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자. 문화센터에 가서 요리 강좌를 듣든, 도서관에 가서 소설을 읽든 꾸준히 1년만 하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 나는 여기에 ‘나만의 소우주갖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우주를 가진 사람은 자아가 충만하다. 남과 비교 불가능한 달란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워지는 특권을 얻는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만의 것’이 있다는 생각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특히 시기심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데, 이때야말로 소우주를 갈고닦는데 최적의 타이밍이다. 무엇이든 하게 되면 관계로 인해 일희일비하는 감정이 줄어든다. 


p.172-173 ‘화를 수용하는 능력(Capacity for Anger)’은 우리가 존중하며 키워나가야 할 인간 본연의 능력이다. 화는 받아들이고 느끼는 감정이다. 밖으로 내쫓거나 꾹꾹 눌러야 하는 감정이 아니다. 

화를 잘 내고 잘 표현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놀랍게도 화를 다루는 능력은 자신을 배려하고 자신을 믿는데서 나온다. 

기쁨이 됐든 분노가 됐든 감정은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조절해야 하는 것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 표현(Expression of Emotion)이다. 즉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는 어떤 책임이나 잘잘못도 없다. 다만 감정에 수반되는 행동을 결정할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p.211 어쩌면 우리가 관계를 통해 이르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같은 것일지 모른다. 각자의 속도가 어떠하든, 결국 자신의 인연의 바구니에는 소수의 사람만이 담기게 될 것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치부를 드러내도 괜찮을 거라는 신뢰를 주는 사람,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상처를 보듬어줄 사람 말이다.


p.238-240 모든 관계가 타이밍이다. 

관계를 지키면서 할말 다하기 위한 3가지 요건

하나, 타이밍이다. 먼저 말을 할 타이밍을 찾는다. 상대와 나의 타이밍을 모두 보아야 한단 얘기다.

둘, 말의 수위다. 관계를 망가트리지 않으려면 실전에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말하는 태도와 수위를 미리 결정해놓자. 상대의 감정을 추측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계획하는 데에 에너지를 써야 한다.

셋, 말 연습이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정리하자. 그런 후 입 밖으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을 잘하는 연습은 면접을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면접은 어쩌다 하는 이벤트지만, 관계는 일상이다. 자주 마주치는 지인을 상대로 ‘말 연습’을 해야 우리 삶도 그만큼 편해지는 법이다.


p.257 브레이크를 두려워하지 마라. 차를 운전할 때 우리는 안전이 위협받는 순간 당연히 브레이크를 밟는다. 마찬가지다. 관계가 파괴양상으로 치달을 때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아야한다. 관계는 주고받음이다. 쌍방향이다. 내가 있고 네가 있는 것이다. 그 균형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이별을 고할 수 있다.


p. 263 ‘관계도 여행이 필요하다.’

자신이 매일 만나고 부딪치는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과 전혀 다른 대상을 선택하는 것, 이게 관계 여행이에요. 

기존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 즉 정반대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어요. 그러니 주변을 돌아보고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보세요. 


p.265 관계를 선택하는 시대라는 말 안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기도 합니다. 오히려 선택을 안 하는 것이 이상하죠. 그 안에서 나와 잘 맞고 좋은 관계를 꾸려나갈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필요과정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아요.


p.267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고 모임에 나가라고 하면, “나갔는데 얻은 게 없었어요.”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이건 만남을 자본화시킨 생각이에요. 자신이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얻는 것에 초점을 두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p.270 ‘현실에 기초한 관계 맺기’가 우리가 알아야 할 관계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것을 ‘필요에 의해 맺는 관계’라 말하겠다.

자기 필요를 올곧이 인정하는 법,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인간됨을 유지하는 법,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관계에서 존엄성(dignity)을 잃지 않는 법, 나와 타인의 가치를 파괴하지 않는 법, 정글 같은 사회에서 이용만을 목적으로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 바로 그런 것을 알아야 한다. 순수한 관계에 대한 강박에 갇힌 상태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갖기 힘들다. 나를 지키고 결과적으로 너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상론이 아닌 현실론, 즉 서로의 필요를 인정하는 전제에서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깨달은 것]


관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나는 정말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나의 필요를 우선으로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필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상대와 만나면 진정한 의미의 관심이나 배려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말이다. 

관계를 시작하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잘 헤어지는 것도 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며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재점검하고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다.



[적용]


□ 나를 지키고 너를 지키기 위한 7개의 자문자답 실천하기!


1. 자기 필요에 대한 자각: 나는 관계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2. 나의 필요를 중심으로 한 나와 타인의 관계성: 지금 마주하는 상대는 그런 나의 필요와 얼마나 관계가 있는가?

3. 타인을 인격적 존재로 인식하는 나의 수준: 나는 그 사람을 인격적 존재로 인지하는가?

4. 나의 필요 때문에 타인에게 접근할 때 나의 태도: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태도로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가?

5. 타인의 결정과 그에 대한 나의 반응: 그 사람의 결정에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6. 필요와 도움의 경계에 대한 질문: 어디까지 도울 것인지 서로 얘기가 되었는가?

7. 필요를 위한 관계적 상호작용 이후 나의 반응: 나는 상대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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