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매일 아침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 감성 레터링 문구들입니다. 


아침 출근길이 항상 즐겁지는 않죠. 월요일 아침이 대체적으로 그렇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쉬고 싶은날.. 그런 날이 있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축쳐진 몸을 이끌고 출근해 불을 켜기위해 손을 뻗으면 나의 시선이 멈추는 곳이 있습니다.

매장의 불을 켜듯 네 마음의 불을 켜라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유독 이런 날에는 성큼 다가와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힘을 주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성 레터링은 의자에 앉았을때 정면을 보이는 


니가 그냥 참 좋다

저는 이 레터링 문구를 볼 때마다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나도 니가 그냥 참 좋아'

    

그냥이라는 표현이 참 좋아요. 조건 달지않고, 어떤 이유때문이 아니라 '그냥 좋다' 라는 그 표현 말이에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이유들을 찾으려 하고 어떤 일의 성과가 있어야만 좋다라고 표현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 인색하게도 말이에요. 특히 자기 자신한테는 더더욱 관대하지 못한거 같아요. 타인에게는 넘치게 관대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전 '그냥' 이라는 이 말이 참 좋아요. 


설거지 잘하는 바리스타가 진짜 바리스타다

카페의 업무 중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설거지.


카페에 머무는 손님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설거지의 양도 많아집니다. 그때 그때 설거지를 해야만 쌓이지않고 업무에도 지장이 없어요. 이 레터링 문구는 매일하는 설거지의 양에 비례하여 진짜 바리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수련자의 마음으로 설거지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싱크대 바로 위 시선이 머무는 곳에 딱 붙여놓았어요!


싱크대 안쪽에 가득 쌓여있는 컵을 보면 '에휴~' 하고 한숨이 나오다가도 고개를 들었을 때 보며 '맞아, 난 프로 바리스타야. 이정도 설거지 쯤이야 껌이지 뭐!' 하면서 이미 설거지를 시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기 싫은 일들도 즐거움으로 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듯 일상에서 매일 반복되는 업무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에 감성적인 레터링 문구들을 써 놓으면 그것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의미있는 하루 하루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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