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국제연극연구소 휴가 고린내 막공을 마치고 올리는 연극 <환도와 리스> 티켓오픈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싶은 연극이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관람해도 좋을만한 작품이라 소개드립니다.



환도와 리스

제1,2차 세계 대전을 통해 유럽인들은 전쟁의 참담함과 잔인함을 겪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들은 신과 인간 세계의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를 품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실존주의 철학으로 나타나게 된다. 부조리극은 이러한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의 한 장르이다. 


이 연극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연극에 반하는 형식을 가졌으며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 내용으로 하였다.여러 부조리 작가 중에 프랑스의 페르난도 아라발은 자기만의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을 표현하였는데 그의 작품 중 <환도와 리스>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통해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소개

'4살부터 8살까지 전쟁의 참혹 속에서 나는 증오와 잔인성을 배웠다. 내가 체험한 충격은 나에게 끊임없이 작용했고, 전쟁 이후의 모든 사건들은 강한 인상으로 다가와 내 안에 깊이 남았다.'


아라발 작품의 인물들은 대부분 단순하고 이해력이 없는, 아이들과 다름없는 눈으로 상황들을 바라본다. 때문에 기존의 도덕과 윤리, 법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걸 참아내지도 못한다. 작가는 어린아이들의 그 순수한 잔인성으로 부조리의 세계를 그린다. 그가 만들어낸 부조리 안에서 우리는 잔혹한 유머와 사디즘과 몽상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출의 글

'딸르'라는 유토피아로 가는 인물들.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유토피아의 어원처럼 닿을 수 없는 곳이 목적지인 그들은 아무리 걷고 걸어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 길을 가며 어떤 이들은 맹목적으로 보이지 않듯. 폭력뿐인 그들의 사랑 역시 밖에선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믿고 행하는 모든 것은 진짜일까? 어쩌면 딸르처럼 영원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들은 아닐까.


아이들의 잔혹한 순수성으로 상황에 빠져드는 아라발 극의 특성은 부조리한 만큼 우리 삶과 너무 닮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환도와 리스> 역시 사랑을 가장한 폭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래서 아라발의 특성은 크게 손대지 않되 인물들의 성별을 바꾸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 했다.


우리 연극 <환도와 리스>가 보여주는 상황들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아이들의 시선으로 딸르를 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예매방법


예매는 대전공연전시를 통해 예매하시면 할인된 가격으로 연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래 걸어두겠습니다. 


http://gongjeon.kr/index.html



부조리극이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조리극을 어떠한 형태로 풀어냈을지 궁금해 지기도 하는 공연입니다. 표현은 다를 수 있지만, 누구든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갈망하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딸르라는 유토피아, 그리고 닿을 수 없는 곳을 쫒으며 갈망하는 그들.. 어쩌면 우리네 삶과 많이 닮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