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괜찮은 연극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회문제를 다룬 유쾌한 연극은 아니지만, 이시대를 살아가며 한 번쯤 생각해 봐야하는 문제를 다룬 연극이고 기획연극이라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과도한 생존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 

    

연극 <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시놉시스

준호에게는 여성용 레오타드를 입는 숨기고 싶은 취향이 있다. 입시경쟁에서 항상 불안하고 초조했던 준호에게 레오타드의 착용감이 심적 안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이 두려워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중 학교 홈페이지에 레오타드를 입고 찍은 셀카가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온다. 범인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였다. 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올렸던 것.


결국, 둘은 짝을 이루어 체육 수행평가 과제인 2인 1조 댄스를 준비하게 된다. 준호는 평소 어울리지 않았던 희주와 춤을 추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된다.


이 험난한 과정을 뚫어내고 준호와 희주는 무사히 체육수행평가를 마칠 수 있을까?


<철가방 추적작전><창신동>의 박찬규 작가와 <나는 살인자입니다><목란언니>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환경과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 없이 어른들을 따라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을 다룬다. 우리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공유할 수 없게 만드는 이 무감각의 시대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 이 인식의 출발점인 우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두산아트센터와 안산문화재단, 극단 돌파구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2015년 초연 이후 2017년 서울과 안산으로 이어진 재공연시에도 10대들의 삶에 위로하는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2018년 창원 태봉고등학교가 최우수상을 2017년 김제 지평선고등학교가 각각 최우수상과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이 시대 청소년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입시라는 무한경쟁에 빠진 아이들의 각박한 세상과 사회라는 생존경쟁에 놓인 어른들의 절박한 세상은 다르지 않다. 앞만 보고 달리며 우리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공유할 수 없게 만드는 무감각의 시대에 12월 찾아올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무한 경쟁 사회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공연일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봐도 좋을 연극인 것 같습니다. 저도 보고싶어서 미리 예매를 하였습니다. 예매는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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