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독서광인 후배가 인증한 SNS를 보고 제목에 끌려 호기심에 빌려달라고 했던 책이다.

초반에 좀 읽다가 독서모임 지정도서 목록에 밀리고 이래저래 미뤄두다 오늘에서야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읽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진짜 재미있는 부분이 시작되려는 찰나에 접어두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녀체력>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의 저자 이영미는 13년차 에디터로 살다보니 고혈압과 스트레스, 저질체력만 남았다고 한다. 생전 처음 지리산에 갔다가 나약한 정신노동자로 사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집앞 수영장을 들락거리고, 달밤에 공터를 달리고, 바구니 자전거로 슈퍼를 다니기 시작했다. 


마흔 살부터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몸을 움직인 끝에 올빼미족 게으름뱅이에서 아침형 근육 노동자로 변신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15회, 마라톤 풀코스 10회, 미시령을 자전거로 오르내리는 강철체력이 되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다.


마흔은 아니지만, 곧 몇년 뒤에 마주하게 될 마흔.

그리고, 이미 하루가 다르게 몸의 변화와 저질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매일 아침 530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나에게 진정성 담긴 글들로 인해 위로가 되었다. 작가의 실제 삶의 모습들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 때로는 뭉클하고 키득키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고통이 내것처럼 느껴져 아프기도 했다. 


사실 530운동을 시작한지 한달 반정도를 지나고 있는데, 게으름뱅이의 천성은 개 못준다 하였던가.. 자꾸만 꾀가 나기도 하고 약간의 정체기를 지나고 있기에 이 책을 마저 읽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p.139 반백 년을 살아 본 경험으로 나는 독서에다가 두 가지를 더 덧붙이곤 한다. 독서, 그리고 운동과 외국어다.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 사람을 매력 있게 만드는 세 가지이기도 하다.


p.141 그러고 보니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노력과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둘째,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넷째,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시급하지 않아서,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


독서를 통해 이미 많은 성과물과 성장의 경험들을 맛보았기에 독서는 평생 가지고 갈 친구같은 동반자이다. 운동은 필요를 깨닫고 시작했지만, 지속하는 것이 과제이다. 그래서 환경설정도 하고 목표도 작게 잡아서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늘려가려 노력하고 있지만, 20대같지 않은 나의 몸뚱아리로 인해 가끔은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하나 더 늘었다. 실크로드 걷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와 실크로드 걷기 중 뭐가 먼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 10년가까이 체력을 키워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여한 이영미 작가처럼 나도 멀리보고 조금씩 체력을 키워나가고 그로인해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과정들을 기대하게된다. 


외국어의 영역은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530 운동 가기 전에 일어나려 노력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간신히 운동시간에 맞춰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좀 더 체력이 괜찮아지면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반전있는 나의 인생, 그리고 매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p.167 사실 '먼 북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내 마음, 내 심장 속에서 간절히 울리는 소리다. 처음엔 희미하지만, 점점 커져서 도저히 모른 척 하거나 거부할 수가 없다. 뭔가를 결심하고 졸라댄다 얼른 실행하라고 종용한다. '언젠가 시간과 형편이 될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남이 보기엔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한텐 꼭 달성해야만 하는 간절한 뭔가를.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내일은 어떤 두근거림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를 기대하면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될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나가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먼 북소리를 따라 훌쩍 떠날 수 있지 않을까...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억지스레 견디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30대후반의 여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마녀체력
국내도서
저자 : 이영미
출판 : 남해의봄날 201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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