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커피 칸타타가 커피 광고음악이라구요?

17세기에 유럽에 커피 문화가 전파되면서 유럽은 커피열풍이 불게되었습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18세기초 바흐는 종교적인 작품으로 유명 '커피 칸타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칸타타 BWV 211]는 커피하우스에서 연주된 일종의 커피 광고음악이었습니다. 물론 TV가 없는 그 시대의 광고음악은 오늘날의 송과는 조금 달랐지만 커피하우스에서 연주되었던 만큼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사랑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 <출처: wikipedia>, 18세기 커피하우스 전경

바흐 시대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은 물론 시내의 여러 커피하우스들은 커피와 담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커피하우스가 사람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다 보니 때로는 커피하우스에서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지도 했습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BWV 211] 역시 커피하우스에서의 공연을 목적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일종의 커피 홍보음악이었던 것이지요.


커피유행을 통해 커피하우스에서 공연된 칸타타??

<출처: Allan Engelhardt at en.wikipedia>

본래 ‘칸타타’(Cantata)라는 음악은 이탈리아어의 ‘칸타레’(cantare, 노래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이 성악곡은 대개 소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며 독창과 중창, 합창 등으로 된 짧은 곡들로 구성됩니다. 칸타타는 대개 종교적인 내용의 ‘교회 칸타타’(cantata dachiesa)와 소규모 오페라라 할 만한 ‘실내 칸타타’(sonata da camera)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는데, 교회 칸타타가 간결하고 내면적인 표현 형태를 취하는데 반해 실내 칸타타는 종종 극적이며 기교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실내 칸타타의 극적인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라이프치히의 치머만의 커피하우스에서 바흐가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collegium musicum)의 공연으로 소개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콜레기움 무지쿰(collegium musicum)이란

음악을 연주하는 아마추어 또는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모임으로 16~18세기의 독일 지역에서 유행했으며 점차 직업 음악가들의 모임으로 발전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흐, 커피 칸타타 [J.S. Bach, Coffee Cantata BWV 211] (클래식 명곡 명연주, 최은규)



커피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와 딸의 실랑이

커피 칸타타는 커피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딸과 커피를 그만마시라고 다그치는 아버지가 실랑이를 주고 받는 풍자적인 아리아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 오, 이 커피는 너무나 달콤하구나. 천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백포도주보다 부드럽구나! 커피, 커피야말로 내가 마셔야 할 것이야. 나를 기쁘게 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내게 커피를 따르게 하세요......"


커피를 끊지 않으면 약혼자와 결혼을 못하게 하겠다는 아버지의 최후통첩에 딸은 굴복하는 척하지만, 결국 '커피자유섭취 보장'이라는 조항을 슬쩍 써 넣으면서 결혼에 성공하고 커피도 마음껏 마실수 있는 반전을 이끌어 냅니다.


종교음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바흐가 이처럼 대중을 위한 희극적 작품을 쓴것은'커피 애호가로서 커피에 대한 헌정'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바흐 자신도 '모닝커피가 없으면 나는 말린 염소고리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길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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