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삶은 연기다.

연기는 놀이다. 그것도 소꿉놀이다.


연기란 거짓으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며내는 게 아니라, 진실되게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우든 배우가 아니든, 우리는 누구나 인생을 스스로 연출할 권리가 있고,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무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주인공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어떤 배역을 연기한다. 삶을 연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에 눈을 뜨고, 가슴을 열고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대 위에서 놀아라!

배우는 '무대'라는 빈 공간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자신의 행동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몸을 던지고, 말을 던져야 한다. 상상력도 무제한이다. 아이들의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자.


ⓒ StockSnap, Pixabay.com


아이들은 '그냥' 논다. 어떤 놀이의 형식이든 의심하지 않고 노는 데 집중한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집중하고 재고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들은 어떤가? 놀이에서도 이해의 범주 안에 들지 않으면 왜 이 놀이를 해야하는지 부터 따지고 든다.  생각하는 이성은 잠시 내려두고, 그냥 뛰어들어 놀고 행동하자! 그러다 보면 터득되는 것들이 있다.


뭔가 되려고 하기 이전에 뭔가 하려고 하자.

뭔가 하려고 하기 이전에 우선 재미를 느끼고 그냥 놀아보자.


놀다 보면, 뭔가 하게 되고, 하다 보면 뭔가 되어 있겠지.

되려는 욕심만 가득하고 즐기지 못하니 몸과 맘이 무겁고, 몸과 맘이 무거우니,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지난해 11월 공연 '그남자 그여자'에서 멀티역할을 맡았었다. 자의식에 사로잡혀 멀티라는 역할에 녹아들지 못하고 그 부담감을 공연 당일까지 끌고 갔었다. 놀지 못하지 행동은 부자연스럽고 욕심만 가득하여 즐기지 못하니 나 스스로도 즐겁지 못하고 결국엔 아쉬운 공연으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연기공부의 첫 시작은 이완, 즉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신체적인 긴장도 제거하고, 정신적인 긴장(편견, 선입견, 강박관념, 자의식 등)도 제거하여 내가 나로서 , 나로부터 출발하여 필요한 부분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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