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세계 3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세계 3대 커피에 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려 합니다. 

 

예멘 모카마타리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원두는 ‘예멘 모카 마타리’입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먹은 원두로 유명합니다. 커피의 기원지인 에티오피아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예멘은 아라비카 커피를 세계에 알린 주역이었습니다. 상인들이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커피를 낙타 등에 싣고 모카항까지 이동해 유럽 등지로 커피를 수출했다고 합니다.

 

원산지인 아라비아 반도 남서에 위치한 예맨의 해발 2,000m ~ 3,000m 지역에서 재배및 생산되는 원두로강 중동 아랍권에서 초록의 나라 예멘은 강수량이 풍족하여 커피 재배 및 생산에 적합합니다. 베니 마타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품종을 세계 3대 커피 '모카 마타리'라고 합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수확된 커피는 3월에서 4월, 10월에서 12월경에 전통적인 건식법으로 농장집들의 옥상에서 자연 건조하며 과육을 제거하지 않고 맷돌로 껍질을 벗겨 수작업으로 가공합니다.

 

무역을 최초로 시작한 예멘의 항구 중 모카항을 통해 최초로 커피가 수출되어 예멘 모카라 하였으며, 커피의 여왕이라 불리는 모카 마타리는 산미와 쓴맛이 잘 섞여 조화로운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특징입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의 황제라고 불리어지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자메이카 산맥의 동쪽 최고봉인 블루마운틴 해발 2,256m의 고도지역입니다. 높은 일조량과 강우량 및 안개에도 토양의 특성상 배수가 잘되며 시원한 기후입니다 고지대의 큰 일교차로 인해 커피 조직이 단단해졌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커피 열매는 달콤하고 깊은 맛의 생두로 변화되며 환경적으로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곳입니다. 세계 3대 커피의 명성도 있지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고산지대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노동력의 희소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이렇게 유명하게 만든 건 뜻밖에 일본이었습니다. 영국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 1728년 처음 커피가 전해졌고, 자메이카 커피는 1800년대에 유럽 전역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 대공황과 공급 과잉이 겹쳐 커피 농장들이 도산했습니다. 일본은 이 틈을 타 1960년대 자메이카 정부에 외환 지원을 하고 커피 농가 대부분을 인수했습니다. 일본은 이 중 최상급인 ‘넘버 원’ 원두 80% 이상을 자국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20%를 글로벌 시장에 내놨습니다. ‘영국 여왕이 마신 커피’로도 포장했는데, 사실 당시 유럽에선 자메이카 원두는 여왕 아니라 여왕의 비서도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일본의 ‘작업’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지금도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블랜딩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맛의 밸런스가 조화롭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선명한 황갈색의 생두는 아로마가 풍부해 신맛과 단맛이 조화롭고 산뜻합니다.

 

하와이안 코나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작가 마크 트웨인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1800년대에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자란 커피 나무가 코나로 옮겨졌고, 이 커피를 맛본 마크 트웨인이 극찬했습니다. 미국에서 커피 재배가 되는 유일한 땅이기도 합니다. 하와이 서부 빅 아일랜드 북부 마우나 케아산과 남부 마우나 로아산 경계지역 해발 4,500m 고산지대 코나 커피 벨트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하와이안 코나라고 합니다. 땅 전체가 화산섬인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어 커피 재배에 적합하며 오후 2시쯤부터 산 중턱에 걸쳐지는 구름이 지나친 일조량을 조절해주는 셰이드 트리 역할을 해 줌으로써 하와이안 코나가 탄생하는 기후 조건이 되었습니다.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하며 붉게 잘 익은 열매만 수확하여 습식법으로 가공합니다. 수작업의 공정과정을 거친 품질이 우수한 하와이안 코나는 산비탈 비옥한 토양 덕분에 고소함과 신맛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평편한 단면 외형에 길쭉한 모양의 푸른색 생두는 상큼한 꽃향기와 산미에 달콤한 맛이 조화로운 풍성한 풍미로 전체적으로 강렬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코나 엑스트라 팬시가 최고 등급입니다.

 

 

 

이렇듯 세계 3대 커피만의 각각의 스토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백 종의 원두가 있는데 세계 3대 따위에 얽매이지 말라”고 합니다. 그해의 작황, 원두 보관방법,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따라 커피 맛은 수천 가지 얼굴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싼 커피가 꼭 좋은 커피가 아니듯 나의 삶에서 잠깐의 휴식을 풍요롭게 해 줄 수있는 즐거움을 준다면 그게 믹스커피든 블루마운틴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커피를 찾아 하루의 즐거움을 채워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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