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이렇게 더운 여름 날이면 입맛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 시원한 물회를 먹어주면 입맛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부모님 고향이 영덕인지라 어릴 때부터 물회를 자주 먹고 자라서인지 성인이 되어 육지인 대전에 살면서도 이렇게 여름이 되면 물회가 생각나곤 합니다. 휴무에 오랜만에 중앙시장에 방문했습니다. 어릴 때는 시장구경이 재미나서 어머니를 졸라 자주 시장에 따라오곤 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구경하는게 왜 그렇게도 재미나던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지금의 중앙시장은 전통시장 살리기로 인해 한결 깨끗하고 정리되어진 느낌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는 시장에 방문할 일이 거의 없어 진짜 오랜만에 방문한 시장의 모습이 새롭습니다. 친구가 시장 내에 있는 횟집 물회가 맛있다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횟집 외에도 이북식 손만두, 마약 김밥, 레트로 카페인 <싸지롱> 등 전통시장의 모습도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이 보여졌습니다. 

 

일행과 점심을 먹기위해 방문한 곳은 서울횟집입니다. 오래된 외관을 자랑하며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물회와 회덮밥을 주문합니다. 먼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추억의 번데기, 옥수수, 맛탕(고구마), 완두콩입니다. 고단백질 번데기가 간이 잘 배어있는게 맛있습니다. 

 

곧이어 주문한 회덮밥과 물회가 나오고 계란찜도 나옵니다. 위에 올려진 회가 두툼한게 맘에 듭니다. 양념을 넣어 잘 비벼줍니다. 회덮밥은 밑에 밥이 깔려있으니 양념을 적당히 넣고 비비면 됩니다. 물회는 밥이 별도로 나오니 비벼서 좀 먹다가 밥을 넣어 먹으면 됩니다. 물회와 회덮밥의 회가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맛보라고 주신 전어초밥과 광어 뱃살초밥입니다. 손질이 잘되어 있어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났지만, 전어는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가 가시가 많아서 저는 별로..... 생와사비가.......... 입에 잘 안 넘어갔습니다. 초밥은 뭐니뭐니 해도 일식집 초밥이 맛있는거 같습니다.

 

특제 양념소스가 맛있어서 그런가 회덮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회는 시원했지만, 물회보다는 회덮밥이 더 맛있었습니다. 물회, 회덮밥 다 12,000원입니다. 완전 추천이라기 보다는 중앙시장 지나실 때 회덮밥 생각나시면 시장구경도 하고 회덮밥도 한그릇 하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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