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필자 몸의 변화도 적지 않았습니다. 체중이 10kg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지요. 카페 운영을 하다 보면 늦은 퇴근시간으로 인한 보상심리로 야식을 즐겼던 것이 컸습니다. 특히나 먹는 즐거움은 무척이나 크고 밤에 먹는 야식은 정말이지 끊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왔기에 필자의 몸에 그것들이 고스란히 축적되었습니다.​

 

© bill_oxford, 출처 Unsplash

몸이 무거워지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감이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게다가 옷이 안 맞기 시작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4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운동과 식단 조절만으로는 내장지방을 해결하기가 어려워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한약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친절한 원장님께서 필자의 몸에 맞춤으로 한약을 탕제 해주셔서 정형화되어 판매하는 다이어트 한약보다는 괜찮겠지라는 안도감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2주가 지나고 인바디 검사를 통해 확인하니 체지방량이 감소하고 눈바디도 눈에 띄게 좋아져 만족하며 즐겁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강검진 전까지는 말입니다. 작년 대상이었던 국가검진을 코로나 때문에 올해 6월까지 연장 신청을 해놓고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바로 병원에 예약을 하고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지를 받아본 순간,

당뇨병 의심이라는 피검사 결과를 보고 눈을 의심하며 언니에게 SOS를 보냈습니다. 가족력이 있고 고위험군이라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당화혈색소 7.4로 당뇨 확진을 받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혈당강하제 메트포르민도 처방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당뇨 확진을 받음으로 인해 체중조절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고, 음식 먹는 기쁨이 정말 큰 필자에게는 다이어트 식단이 주식이 된다는 선고를 받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mykjohnson, 출처 Unsplash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그로 인해 발병하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혈당 관리만 잘한다면 건강하게 일상생활하는데 문제가 없고 친한 친구처럼 지내면 된다고들 하지만, 마음이 참 심란하였습니다. 나름대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노력한 거 같은데.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은커녕 당뇨병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 속상하고 울적했습니다. 진단을 받고 나름대로 공부를 좀 해보니 초기 당뇨병은 관리를 잘해 정상수치가 지속적으로 유지가 된다면 약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수많은 당뇨환자들이 그 긴 시간을 지속하는 게 힘들기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필자의 장점 중 하나는 묵묵하게 꾸준히 하는 것인데. 사실 당뇨만큼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심란한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적으로 필자의 몸과 관련되어 있으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생각은 없고 빠른 시일 내에 당화혈색소 검사 정상수치의 궤도로 올라오기 위한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공부하며 자료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확진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두 달 뒤에 병원에 가서 당화혈색소 재검사를 하는데 그때까지 꾸준하게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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