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당뇨병은 단순하게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에서 시작되어 전신 혈관의 염증과 협착으로 연결되는 종합적인 문제입니다. 혈당조절만 목표로 하면 장기적으로 장애 없는 삶을 설계하기가 힘듭니다. 종합적인 질환이므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의사들은 당뇨인을 관리할 때 ABC를 꼭 체크합니다. A는 당화혈색소(혈당) A1c, B는 혈압 Bood pressure, C는 콜레스테롤 Cholesterol 입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야 예방되고, 대혈관 합병증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물론 ABC를 조절하는 것은 당뇨병 관리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이라도 잘 조절하면 합병증 예방과 장애 없는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혈당 관리(130-180-6.5)

출처: Pixabay.com

당뇨인은 세 가지 숫자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혈당조절 목표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공복혈당은 130 mg/dL 이하여야 합니다. 식후혈당은 180 mg/dL 이하여야 합니다. 혈당 변동의 장기적 지표인 당화혈색소는 원칙적으로 6.5% 이하여야 합니다.

 

 

1) 공복혈당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정맥혈로 측정한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입니다.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자기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와야 측정할 수 있는 정맥혈로 하지만 목표 혈당은 누구나 손쉽게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간이혈당계로 측정한 혈당을 기준으로 합니다. 모세혈액 혈당측정이라고 부릅니다.

아침에 바로 일어났을 때의 혈당을 보통 공복혈당이라고 합니다. 당뇨인의 권장 공복혈당은 80~130 mg/dL 입니다. 공복혈당은 수면의 질, 스트레스 상태, 그리고 전날 먹은 음식에 따라 많이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넓은 범위를 허용합니다. 이 범위 안에서 비슷한 측정치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2) 식후혈당

밥을 먹고 측정한 혈당을 식후혈당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에서 식후라고 하면 식사를 끝낸 후부터가 아니라 식사를 막 시작했을 때부터 측정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정맥혈이 아니라 간이 혈당계로 측정한 값입니다. 식후혈당이 180 mg/dL 이하면 된다는 뜻인데, 보통 식후 1시간에 혈당이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혈당이 잘 조절되는 당뇨인의 경우는 식후 1시간에 재면 무방합니다. 식후혈당은 심장병 발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조절돼도 식후혈당이 매우 높다면 나중에 심장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사를 천천히 하거나, 식사의 순서를 조정하거나, 식후 운동을 통해 식후혈당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당화혈색소 (HbA1c, A1c) 평균 혈장 포도당 농도를 나타냄.

 

출처: www.diabetes.co.uk

혈당조절의 장기적 추세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평가합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 혈당의 평균값을 보여줍니다. 당화혈색소는 술을 마시고 오든, 식사를 하고 오든, 공복으로 오든 측정값이 변하지 않습니다. 당화혈색소를 보면 평균 혈당치를 역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화혈색소는 평균값이기 때문에 혈당의 변화폭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의 편차가 크면 혈관합병증이 잘 생기지만, 당화혈색소에는 편차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에서 자가혈당계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www.diabetes.co.uk

당뇨인이라면 130-180-6.5를 꼭 기억하세요! 눈과 콩팥과 신경합병증을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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