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극작가? 무대에 작품을 올리려고 하면 작가가 있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면서도 업으로 하는 분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거 같습니다. 무지에서 오는 어리석음이라고나 할까요? 뮤지컬 분야도 다양한 직업들이 있다는 걸 공부하면서 알게되고 앎의 즐거움과 동시에 많은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그 중에 제 마음이 설레였던 직업이 뮤지컬 극작가입니다.
평생교육의 시대에 개인의 성장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인데 독서를 꾸준히 하며 장기적인 목표로 글쓰기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창작 대본을 써보고 싶은 또 하나의 꿈리스트가 생기게 된거죠.
오늘은 뮤지컬 배우들이 뽑은 국내 최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감독이라는 호칭까지 얻게된 장유정작가를 통해 극작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극작가, 연출가, 영화감독 장유정

200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9년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 극본상 수상
2010년 영화 <김종욱 찾기> 감동
주요작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작가는 어떤 일을 하는가?
창작의 씨앗을 뿌리고 새로운 가상 세계를 만드는 일을 한다. 모든 식물이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워야 성장할 수 있듯이 좋은 대본이 있어야 좋은 작품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뮤지컬 작가는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매일 저녁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공연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장르의 작가가 맛보지 못하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외국에서의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 유명한 뮤지컬을 보고 문화적인 충격과 인도여행 중 인도식 뮤지컬 영화에 예술적인 자극을 받았다. 2002년 학교 수업에서 처음으로 <송산야화>라는 제목의 뮤지컬을 썼는데, 그때는 무엇을 가사로 쓰고 무엇을 대사로 써야 하는지도 몰라서 30분짜리 뮤지컬을 송스루(Song-Though: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만 극을 진행하는 뮤지컬)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뮤지컬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작품을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라는 주제의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작품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관객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러 공연장에 온다. 뮤지컬은 음악적으로 고려된 구성과 인상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 글을 쓸 때 어떻게 하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뮤지컬 제작에는 작곡가와 원활한 의사 소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공처럼 구겨버린 원고, 겹겹이 쌓인 종이컵, 수면부족으로 충혈된 눈, 메일의 보내기 버튼을 차마 누리지 못하고 할 말을 삼키고 말았던 외로운 밤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내 곁에 있었던 건 이런 지리멸렬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홀로 고심해 만든 것들이 종이 위를 뚫고 나와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걸 볼때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 고맙고 영광스럽다.
일을 하며 아쉬운 점은?
뮤지컬은 도전의식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글쓰기의 적절한 테크닉과 뮤지컬 구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뮤지컬의 글쓰기는 또한 다른 장르의 원작을 뮤지컬로 옮길 때 텍스트를 확장, 재생산 할 수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노련한 작가일수록 관객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의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뮤지컬 작가는 대본을 음악적으로 잘 쓰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파는 직업이다. 그래서 작가로서 세계관과 가치관이 어떤한가가 중요하다. 사실성 있는 생생한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신문 기자처럼 발로 뛰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며, 듣도보도 못한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 주변인에게 그칠 게 아니라 다방면의 사람들을 편견없이 만나봐야 할 것이다.
미술, 음악, 영화 등 근접 예술에 대한 관심,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다운 여행, 잡식성의 독서, 소재 채집을 위한 집요한 관찰 등이 절실하다.
뮤지컬 작가는, 좋은 작품을 쓸 경우 작품이 10년 넘게 공연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로열티 수입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작가보다 더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자. 내가 쓴 작품이 매일 저녁 공연장에서 매번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 공연되고 큰 감동을 안겨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 우물물은 바닥나고 아내는 치매에
2017년 10월 26일에 방영된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 '업(業) 시리즈!
첫번째 주인공으로 정유정 작가의 방송을 보면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경험을 통한 자신이 속한 업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방송을 통해 업에 대한 이해와 극작가로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정유정 작가는 말합니다. 도전을 멈춘 어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입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30대에 들어서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으로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배우라는 꿈에 도전한것이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였습니다. 신체적 조건도 환경적 제약도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얻는 경험들이 새삼 귀하고 값지다는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산을 넘으면 훨씬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