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곧 봄이 오려나 싶을 정도로 설명절 전후로 봄처럼 따뜻한 날들이 이어지더니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보란듯이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월요일이네요. 3P바인더를 몇년째 사용하고 있는 저는 전년도를 마무리하는 피드백을 하고 2019년도 개인의 삶과 업무에 관련된 계획들을 세워보았습니다. 그 계획들 중에는 평생을 거친 버킷리스트와 올해의 버킷리스트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캘리그라피 마스터하기!'가 있습니다. 


사실 작년, 제작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버킷리스트 목록에 있었고, 몇번의 실행을 해보긴 했습니다. 공방이나 오프라인 클래스를 듣는것이 여건상 어려워 독학으로 하고자 마음먹고 독학으로 할 만한 책들을 추천받아 책과 캘리그라피용 붓펜까지 구매해서 몇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쉽지않았습니다. 결국, 몇번의 시도 끝에 중도포기 해버렸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는 삶의 기록들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편이에요. 사진을 통해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공유하고 그 느낌들을 기억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사진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에 짧지만 기억하고 싶은 단어나 문장들을 남겨두면 더 좋겠다 싶었어요. 저만의 필체로 말이죠. 그래서 거창하게 시작하였지만, 아날로그로 캘리그라피를 잘 쓰게된다 하더라도 사진을 찍어 PC로 이동하고 캘리를 써서 스캔하고, 사진에 옮기는 것까지 디자인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부분들이 저한테는 너무 큰 산처럼 느껴져 중도에 포기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에 클래스 101 광고를 통해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대해 알게되었어요. 캘리그라피 강좌를 하는 크리에이터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강좌를 개설한 것이라고 말이죠. 그래, 이거야!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마냥 기뻤지요.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문제는 강좌를 듣기위해서는 강좌비용 및 애플펜슬과 애플펜슬이 적용가능한 아이패드가 있어야 강좌수강이 가능하다는 것이였어요. 애플펜슬이 적용 가능한 패드는 아이패드 프로와 6세대. 제가 가지고 있는 건 Air 2...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너무 배우고 싶었거든요. 


몇날 며칠을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다가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사기로 결정합니다. 프로는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이 커서 6세대로 결정하고 무이자 할부로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구매했습니다. 투자한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말이죠. 그래서 블로그에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과정들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말이죠.


먼저 아이패드 6세대와 애플펜슬이 준비되었다면 Procreate 앱이 필요합니다.

Procreate 앱은 유료 앱이구요. 아이패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이에요. 한화로 12.0 입니다. 이 앱이 있어야지만이 디지털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어요. 과정을 살펴보다보니 이 앱으로 드로잉과 다른 여러가지를 할 수 있더라구요. 캘리그라피를 마스터하게되면 앱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다른 강좌들도 해 볼 생각이지만, 우선은 캘리그라피 마스터를 먼저 하고 그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시작한 디지털 캘리그라피 과정은 16주 동안 진행됩니다. 그 기간동안 충분히 강좌와 연습하는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강좌를 들으면서 환경설정을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설레임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것 같아요. 이제 정말로 캘리그라피를 배울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플펜슬 필압을 이용한 선긋기 연습


디지털 캘리그라피에서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선긋기입니다. 무엇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기가 가장 쉬운 것도 기본입니다. 디지털 캘리그라피에서 애플펜슬 필압을 조절하면서 굵기에 따른 선긋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10번이상 연습한거 같아요. 그래도 나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조바심 갖지않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다른 종류의 선긋기 연습입니다. 굵기를 달리한 직선연습입니다. 펜슬의 필압을 조절하는게 쉽지않았는데, 필압을 잘 조절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몇십번 동일한 굵기의 직선연습보다 더 많이 연습했습니다.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죠. 연습하면 할 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틈틈히 시간을 내어 연습해 봅니다.




다음으로는 곡선연습입니다. 선연습 중 최고난이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글씨를 쓸때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부드럽게 쓰는것이 중요하겠죠. 곡선연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습에 연습을 합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은 연습을 통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완전하게 만족스러울 때 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연습할 수록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여 더 열심을 내게 됩니다.


이렇게 사흘에 걸쳐 선긋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온라인 강좌의 특성상 적당히 하고 다름 강좌로 넘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기 하지만, 힘들게 투자해서 배우는 강좌이니 만큼 대충대충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을 두고 연습도 충분히 하고 다음 강좌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디지털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첫번째로 휴대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아이패드와 연동되니 자동으로 갤러리에 저장이 되기때문에,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 제약없이 캘리그라피를 쓸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수정이 무척이나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종이에 캘리를 쓰다가 틀리면 새 종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지만, 패드에서는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도 수정과 삭제가 자유롭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 외에도 아직 처음이라 다양한 기능들을 파악하지는 못해서 배우는 과정 중에 있지만, 장점이 많고 효율적으로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작이니 단계별로 강좌를 통해 수강하고 실습하는 과정들을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합니다. 제 글을 통해서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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