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하루 종일 많은 비가 쏟아졌다.

 

계획대로라면 오늘부터 수제오복강정 작업을 시작해야 맞는데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져 작업환경이 좋지 못하다. 물론 대안으로 작업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지만, 판매하는 음료와 간식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좋은 재료로 가장 최상의 맛을 선물에 담고 싶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육체적 피로감이 조금 더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다. 계획하지 않은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시간의 제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멀리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오랜 시간 지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빗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카페를 오픈할 즈음 외국으로 가셔서 오고싶어도 SNS를 통해서만 들여다보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너무 좋다고.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가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었던 3년의 시간들을 보상받는 듯 했다.

 

어제. 카페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담아 준비해 두었던 수제오복강정을 전해드렸다. 재료를 준비하는 마음, 강정을 만들 때의 마음, 선물세트를 포장하며 전하고자 하는 마음의 소리가 받으시는 이의 마음에 고스란히 담기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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