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022 복합예술창작집단 팀오토의 대전 여성장애인 자전공연 <진희의 꿈> 관람 후기

오랜만에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장애인의 삶과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룬 치료적 자전 공연 <진희의 꿈>입니다. 치료적 자전공연이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치료적 자전 공연(Autobiographical Therapeutic Perfomance: ATP)'은 연극치료 기법을 통해 참여자(배우)의 삶을 조명해 공연 대본과 무대 장치를 구성하고 올리는 치료적 예술 공연입니다. 이 연극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진희 씨의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한 서사가 담겨있는 자전적 공연입니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자 박진희 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 한편 한편이 가슴에 와닿아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SYNOPSIS

'박진희. 나는 2남 2녀 중 4째입니다. 어릴 때 경기로 뇌성마비 장애인 되었습니다....'

엄마와 형제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세상에 태어난 진희.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엄마의 사랑이 있어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어느덧 국민학교에 갈 나이가 된 진희는 언니 오빠들처럼 학교에서 공부할 생각에 들뜨는데 국민학교에서 장애인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실을 듣게 된다.

원하는 것은 이루고야마는 진희는 공부를 위해 집을 나와 시설에 입소하게 되는데 집 밖 세상은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험난한 사회 위에서 꿈을 위해 아장아장 느릿느릿.

모진 풍파 헤치고 꿈에 닿았을 무렵 진희는 인생을 알게 된 중년에 다다른다.

연극이 끝난 후_

연극치료를 공부하고 실습을 하면서 나 자신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깨닫게 되었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도 내가 연극치료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더 몰랐을 것이다. 관심 밖이었고 삶을 살아가면서 관심을 두어야 할 문제들은 차고 넘치니까 말이다. 실습과정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며 나의 편견들은 많이 깨졌고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던 중에 은성 선생님과 작업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진희의 꿈> 공연을 올리신다는 소식에 치료적 공연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나는 주저 없이 찾아갔다.

연극 안에서 진희 씨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가능성에 한계를 두며 제한하며 살았는가.. 보는내내 눈물 콧물이 줄줄 흘러내여 마스크가 없었다면 아마도 추한 얼굴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나의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진희 씨의 말이. 모습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연극을 통해 장애인에게 가족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나아가서 무엇보다 장애인인식개선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도! 진희 씨를 통해 장애인들이 또 다른 꿈을 꾸고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러한 공연들이 점점 많아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팀 오토에 대한 설명과 배리어 프리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팀 오토는

대전을 기반으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소외된 모든 것을 조명하는 복합예술 창작 집단입니다.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성 노의, 성평등과 인권을 향한 창작, 촬영 작업과 영상물 제작 프로젝트, 독서 및 프로젝트 모임 진행 등을 전개하는 거과 지역 거점 커뮤니티와도 활발한 소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팀 오토는 '소외'에 주된 관심을 싣고 장르의 구분없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외된 모든 것을 예술로써 조명합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것

1974년 유엔 장애자 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생긴 개념이다. 원래는 건물이나 거주환경에서 층을 없애는 등 장애가 있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물리적인 장애(배리어)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건축학계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