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음악적인 능력을 무대 위에서 최고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책임지는 보컬코치

보컬코치는 배우가 자신의 음악적인 능력을 무대에서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신력, 노래 기술, 전술 등을 지도하고 훈련시키는 일을 한다. 즉 작품에 맞게 노래하는 법을 지도하고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끔 관리해준다. 건강한 성대를 위해 평상시 배우의 성대 관리법을 가르치고, 목소리의 단점을 보완, 수정해준다.

'이 일을 할 때 내 심장이 가장 뜨겁다.' 보컬코치 제갈윤

뮤지컬 배우 강필석, 박혜나, 신성록, 이하늬, 김동욱 보컬 지도

제갈윤 스튜디오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민대, 중앙대, 경희대 외 다수 출강

체험뮤지컬 기업교육(두산, 빙그레, 포스코, ENC, SK)

보컬 코치를 하게 된 계기는?

누가 말했다. "이 일을 할 때 내 심장이 가장 뜨겁다."고. 나는 보컬 코치를 할 때 심장이 가장 뜨거워진다 뮤지컬 음악감독 일을 하면서 특히 배우 작업하는 것이 좋았다. 배우의 목소리가 건강해지고 다양한 캐릭터의 색깔이 나오고 드라마가 요구하는 음악을 표현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보컬 코치라는 일을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는 배우의 가창력을 향상시키는 것.

둘째는 노래 테크닉을 지도하는 것. 

셋째는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노래를 가르치는 일에 그쳐서는 안되고, 뮤지컬에서 요구하는 드라마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노래로 연기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배우는 싱어(singer)가 아니라 액터(actor)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요구하는 가창력과 테크닉은 당연히 준비되어야 하고, 음악과 드라마를 통합하는 훈련을 받아서 배우가 음악을 통해 드라마가 요구하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이 점이 일반 보컬 코치와 뮤지컬 보컬 코치의 다른점이 아닌가 싶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다른 스태프와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는가?

작품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기. 모든 의견에 대한 가능성 열어 놓기. 유연한 사고를 함으로써 방향이 수정될 경우 이에 대해 신속히 결단을 내리고 대처하기.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었을 때 다른 스태프와의 협업은 분명 작업에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고려하고 각 스태프의 전문성을 존중할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배우가 자신의 몸을 악기로 인식하고 자신만의 건강한 소리를 찾았을 때 가장 기쁘다. 그 소리로 자신감을 얻어 노래할 때 기쁘다. 음악과 드라마의 만남을 음악의 연기로 정확하게 무대에서 표현할 때 기쁘다. 무대에 올라 자기들이 원하는 위치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관객을 행복하게 해줄 때 기쁘다.

일을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컬 보컬 코치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 뮤지컬 보컬 코치는 배우가 노래를 못하거나 목이 상했을 때 일회적으로 임시 치료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오래도록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보컬 코치는 배우의 부족한 점을 훈련시켜 원하느 작품의 오디션을 보게하고, 공연할 때 작품의 기술적인 측면을 모니터해서 노래를 더 잘하게 하며, 공연이 끝나면 자기 몸을 건강하게 재정비하여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우를 돕는다. 보컬 코치의 역할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명확해지면 배우들이 오래도록 무대에 설 수 있고, 또한 관객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노래하는 배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의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래를 잘하는 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 일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노래하는 배우들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잘못된 점을 분명하게 진단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첫째, 귀가 좋아야한다.

배우들이 노래할 때 무엇이 올고 그른지 명확히 귀로 인식하여 좋은 것은 계속 발전시키고 문제점은 바로 고쳐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가창력에 필요한 음성 메커니즘을 알고 배우들이 이론뿐 아니라 몸으로 훈련할 수 있게끔 가르쳐야 한다.

셋째, 음악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어야 하고 음악 형식, 화성 진행과 악기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넷째,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작품의 음악과 드라마를 해석하고 통합하여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연기의 훈련 방법을 고민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내심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배우 중에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못하는 사람(의외로 음치나 박치도 있다), 감각이 느린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배우에게 칭찬과 격려로써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