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출근을 하고 오픈 준비를 마친 뒤에 제네카페 CBR-1200을 켜고, 이미 블렌딩해 둔 생두를 가져와  카페허밍의 대표 블렌드인 허밍블렌드를 볶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열기 전, 나를 정돈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하루 중 가장 집중력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Humming Blend — 오늘의 로스팅 노트

오늘 볶은 원두는 카페허밍의 대표 블렌드, 허밍블렌드입니다. 콜롬비아 메델린, 케냐 AA, 브라질 옐로우버번, 베트남 사이공 하마 이 네 종류의 생두가 서로의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커피’를 완성합니다.

· 콜롬비아 메델린 
 : 은은한 견과류 향과 부드러운 산미, 안정적인 바디
· 케냐 AA
 : 시트러스 계열의 생동감 있는 산미와 꽃향기
· 브라질 옐로우버번
 : 고소함과 밀크초콜릿 같은 단맛
· 베트남 사이공하마
 : 묵직한 바디감과 강한 고소함, 깊은 여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함께 어우러졌을 때 부드럽고 안정적인 밸런스를 이루는 맛.
그것이 바로 허밍블렌드의 지향점입니다.
 

 Roasting Profile — 제네카페 CBR-1200 (허밍블렌드 / 690g 배치 기준)

총 로스팅 시간: 15분 30초
투입온도: 255℃
1st Crack: 13분 10초
Drop (배출): 15분 05초
종료온도: 약 235℃
배전도: 풀시티(중강배전)
냉각시간: 약 5분

 


📌 로스팅 의도

 
메델린의 단정한 산미와 바디는 기본 뼈대로 케냐 AA의 개성은 ‘포인트 노트’처럼 튀지 않게만 조절하고 브라질과 베트남이 단맛과 무게감을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하게 의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스든 핫이든 ‘조금 진하지만 마시기 편한 블렌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스팅이라는 작은 집중의 시간

제네카페 CBR-1200은 배치당 600g~800g 정도의 소규모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섬세하게 원두의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생두가 갈색으로 변하고, 1차 크랙이 터질 때의 그 리듬과 향이 터져 나오며 달콤 쌉싸름해질 때 오늘 하루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볶은 허밍블렌드는 2~3일의 디게싱(Degassing)을 거쳐 커피를 내리는 데 사용되어집니다.
 
 

디게싱(Degassing)이란? 꼭 필요할까?

디게싱이란 가스 제거를 뜻합니다.
즉, 원두의 디게싱 과정은 말 그대로 '원두 속의 가스를 자연 배출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생두에 열을 가하면 물리적 반응과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많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가스들이 원두 안에 생성되고 다공질 구조에 자리 잡게 됩니다. 
 
원두 안에 가스가 가득 차 있으면 신선한 원두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막 로스팅된 원두 또는 중배전-강배전으로 로스팅 된 원두 안에는 과도한 가스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때 바로 추출하게 된다면, 커피 맛에 부정적인 영향과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거친 질감을 애프터에서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로스팅을 하고 꼭 필요한 과정이 바로 디게싱인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쓴맛을 제거하고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기에 저는 가장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로스팅 후 4일에서 7일 사이. 그 시점에 맞춰, 가장 맛있게 추출해 드릴 수 있도록 날짜에 맞추어 정성껏 볶고 있습니다. 

배출 직후의 허밍 블렌드. 컬러 균형이 잘 맞았던 오늘 :)

카페허밍 꿈꾸는연어점의 블렌딩 철학

✔ 서로의 결을 존중하는 배합
✔ 매일 마셔도 부담 없는 밸런스
✔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안정감

카페허밍 꿈꾸는연어점은 이런 커피를 지향합니다. 단골손님 중엔 “이 커피를 마시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말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의 경험으로 행복해지는 순간이 된다면 저는 더없이 기쁘거든요!!! 그 한마디면, 저는 충분합니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