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뮤알못('뮤지컬 하나도 알지 못하는'의 줄임말)' 이라 하더라도 세계 4대 뮤지컬이란 표현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캣츠(Cats),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미스 사이공(Miss Saigon),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이 4개의 작품이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워집니다.


'세계 4대 뮤지컬' 이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어지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았을때 영국의 웨스트 엔드에서 말하는 Big Four를 세계 4대 뮤지컬로 정의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처럼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세계 4대 뮤지컬이라 하면 그 명성에 걸맞는 작품성을 가지고 있으니 꼭 봐야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캣츠(Cats)

토머스 S. 엘리엇(Thomas S. Eliot)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극화하여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고양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순수한 ‘젤리클 캣’이 누구인지 가려내는 내용으로, 앤드루 L. 웨버(Andrew L. Webber)가 작곡하고 트레버 넌(Trevor Nunn)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대표곡으로는 극중 늙고 외로운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 – Memory>가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하얀 가면으로 가린 한 남자가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L. 웨버(Andrew L. Webber)가 뮤지컬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고전적 선율에 의지하여 극 전체의 구성을 오페라의 형태로 끌어가는 오페레타(Operetta)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표곡으로는 <오페라의 유령 – The Phantom Of the Opera>이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마궁으로 노를 저어가는 신비스런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미스 사이공(Miss Saigon)

미스 사이공은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입니다. 미스 사이공의 첫 장면은 ‘미스 사이공’ 선발대회로 시작됩니다. 70년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인 사이공의 한 술집에서 술집 아가씨들이 참가한 미스 사이공 선발 대회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 아가씨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미군의 마음에 들어 사이공을 벗어나는 것뿐이기에, 그녀들을 민망한 의상으로 자신이 매력을 과시합니다. 이렇듯 미스 사이공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희망과 좌절, 여기에 멜로적 요소까지 삽입하여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규모가 초대형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헬기가 이륙하는 사이공 탈출장면, 베트남전쟁을 상징하는 소총부대, 호찌민 흉상 등 리얼리즘 뮤지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대표곡으로는 <나는 여전히 당신을 믿어요 – I still believe>가 있습니다. 떠나간 크리스를 기다리는 킴의 사랑과 믿음을 그린 곡입니다.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죄수 장발장의 일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피 끓는 혁명정신과 노동자와 농민들의 저항 정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인간애를 다룬 매우 문학적이고 웅장한 오페라형 뮤지컬입니다. 오페라의 외형에 팝 멜로디를 입힌 완성도 높은 음악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대표곡으로는 <내일로 – One day more>가 있습니다. 이 곡은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의지와 이를 막으려는 자베르의 다짐,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장발장의 고뇌까지 담고 있습니다.



카메론 매킨토시의 빅포(Cameron Mackintosh's Big Four)

위의 네 작품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영국에서 유명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에 의해 제작되어진, 1980년대 당시 세계 뮤지컬계의 추세였던 메가 뮤지컬(Mega-Musical)의 전형적인 예들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네 작품을 묶어서 말하려 한다면 흔히들 영국에서 말하는 '카메론 매킨토시의 빅포(Cameron Mackintosh's Big Four)' 또는 1980년대에 제작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4대 뮤지컬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캣츠의 엄청난 성공을 통해 매킨토시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는 자신들이 원하는 공연을 규모에 상관없이 제작할 수 있는 막강한 부와 명예를 축적할 수 있었고 이러한 캣츠의 성공이 시발점이 되어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이 제작되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네 작품이 작품성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고, 작품성도 인정받았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뮤지컬의 대중화로 인해 대형 뮤지컬이 아닌 창작 뮤지컬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형 뮤지컬 뿐만 아니라, 창작 뮤지컬에도 관심을 가지며 뮤지컬의 다양성을 경험한다면 좋은 뮤지컬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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