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뮤지컬을 '공연예술의 꽃'이라 부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노래와 춤, 연기가 한 곳에 녹아 있습니다. 극의 클라이막스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 그 노래를 살아있게 만드는 춤, 그리고 노래와 춤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칼날 같은 메시지를 담은 대사까지... 뮤지컬은 이 모든 요소의 매력을 한 곳에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습니다.


뮤지컬을 좀 본다 하시는 분들도 한 번쯤 뮤지컬 속 넘버로 인해 몸속 가득 전율이 일었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제게는 캣츠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 당시 그리자벨라의 '메모리'가 그랬었습니다. 그리자벨라에게 몰입하니 '메모리'를 부르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제 삶 같았다고나 할까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필자도 보았던 뮤지컬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뮤지컬에 몰입하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고, 왜 이 뮤지컬을 선택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것들도 나름대로 배울점이 있었기에 좋은 경험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오늘은 다소 비싼 공연문화인 뮤지컬 선택을 함에 있어서 실패는 최소화 하면서 감동은 배로 얻을 수 있는 깨알 팁 몇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필자의 글이 정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참고하시면 즐거운 공연관람을 하실 수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최소 3회 이상 공연된 작품을 선택하라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첫 경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신이 뮤지컬 덕후가 되느냐 아니냐는 처음 어떤 작품을 감상했느냐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면 ‘잘 알려져서 별로 실망할 것이 없는’ 작품을 고르면 좋습니다.  공연 회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니 믿을만 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뮤지컬을 몇 편 접해본 후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나면, 그때는 적정예산에 따라 소규모 뮤지컬 등 입맛에 맞는 작품을 찾아가며 보면 됩니다.

 

배우와 음악감독을 따라가라

국내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들으면 아~ 하고 알 수 있는 그런 배우들이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좋아하는 배우의 공연을 선택합니다. 이마저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분들의 작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명 배우들은 자신에게 맞는 작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오디션에 임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오리지널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라이선스 공연을 얕잡아보는 관객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내 라이선스 공연의 퀄리티는 결코 오리지널 버전에 뒤지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 수업에서는 연극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도 했었죠. <지킬 앤 하이드>의 오리지널 버전과 라이선스 버전을 모두 관람하게 한 후, 평가기준에 근거해 어떤 작품이 더 훌륭한지를 체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대다수의 학생이 라이선스 공연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유는 ‘연기’였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연기력이 국내 배우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던 것. (그도 그럴 것이, 라이선스 버전의 주인공은 ‘조지킬’ 조승우였다.) 물론 해당 학생들은 뮤지컬 전문가가 아니기에 저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 없을뿐더러, 학생들의 생각에 대중이 동의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게다가, 라이선스 버전의 주인공이 국민배우 조승우였다는 사실도 선택에 큰 변수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다 라이선스 버전보다 마냥 좋다고만은 볼 수 없기에 무조건적인 오리지널 공연만 우선하는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품만큼 중요한 것이 공연장과 자리

공연장에 따라 음향시설, 라이브/녹음, 악기 규모 등이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의 음향시설에 따라 공연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매 전 공연장의 음향시설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알아보고 예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연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극장에서든 공연장에서든 앞자리에 앉은 사람 때문에 시야 방해를 경험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로인해 공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화가 나는지 공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뮤덕(뮤지컬 덕후)들은 자신이 보고싶은 뮤지컬이 있다면 예매가 시작되는 날부터 앞자리 사수 전쟁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필자도 정말 좋아하는 공연은 좋은자리 예매에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니까요. 유명한 배우의 공연일수록 자리전쟁은 더 치열합니다. 예매시작 몇 분만에 매진되는 공연들도 많습니다.  때로 두번이상 보는 공연은 전체적인 무대를 보기 위한 자리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배우의 얼굴이 보이는 자리에서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배우의 호흡을 느끼는 순간 정말이지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의 세계로 데려가 줄테니 말입니다. 


뮤지컬 위대한 쇼맨


이렇듯 뮤지컬 선택 깨알 팁에 대해 몇 가지를 적어보았는데요. 이게 정답이라고 말씀드리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들을 참고하시면 뮤지컬을 즐기는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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