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지상에서 만날 수 만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1년 8개월 간을 고뇌와 고독으로 젊음을 애련으로 못박던 청년 베르테르...

그는 단지 짝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표본으로만 기억될 것인가....?

   

원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jungen Werthers)"의 주제는 우정, 사랑, 가정 등 여러 가지를 망라한다. 그러나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당대의 시민 윤리 속에서 그리고 이성을 강조하던 계몽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겪어야 하는 사랑의 고뇌와 아픔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1774년 괴테를 일약 세계적인 명사로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이 작품은 유부녀를 사랑하다 권총 자살한 친구인 예루살렘의 죽음에서 힌트를 얻어 쓴 일기체 소설이며, 질풍노도적 요소(Sturm und Drang), 자연을 향한 뜨거운 열정, 문학의 형식과 법칙에서 벗어난 자유 분방한 태도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소설 발표 당시 구 사회의 인습에서 벗어 나려는 젊은이들에게 베르테르의 복장을 유행하게 만들었고 사회 내에서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하던 젊은이들에게 모방 자살을 성행하게 하는 등 독인 사회에 충격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나 베르테르의 자살은 단순한 현실 도피나 약자의 행동이 아닌 이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순응이 아닌 자기 감정의 중요성을 자살을 통해 충격적으로 폭로한 기존 윤리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여지고 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소설의 언어들을 무대의 대사로 아름다운 음악적 대사의 전달로 연출되었으며, 세밀한 복선과 탁월한 배우들의 기량이 가세하여 그 고전적 지위 위에 극적인 요소를 가해 탄생된 작품이다.



'나는 정말 행복하오. 생화의 아늑하고 정겨운 감정 속에 푹 빠져 

나의 예술은 거의 질식해 버릴 것 같소. 지금으로서는 화필을 잡을 수가 없소. 선하나 제대로 그을수 없기는 하지만

나는 일찍이 이 때보다 더 위대한 화가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소.'


베르테르는 마을 무도회에서 롯데를 만나고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롯데에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베르테르는 롯데의 집을 방문하는데... 베르테르는 그것을 사랑의 징표로 생각하며 열정에 사로 잡히고... 한편 도시로 나갔던 알베르트가 돌아오자 베르테르는 실의에 빠진채 여행을 떠난다.



'사실 나는 다시는 잠자리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소.

그러다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고 햇볕을 보고는 낙심하곤 한다오.

아아 차라리 변덕스러운 성격이 되어 모든 것을 날씨 탓으로, 제삼자의 탓으로, 혹은 잘못된 계획의 탓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이 불쾌하고 무거운 짐도 절반은 덜게 되련만 슬픈 일이오. 나는 모든 것이 내 죄인 줄 너무나 뚜렷이 느끼고 있고,

어엿튼 내 마음 속에 모든 비극의 원이 들어있는 것만은 사실이오.'



여행에서 돌아온 베르테르에게 롯데의 결혼 소식이 들리고, 다시 만난 롯데는 베르테르에게 차갑기만 한데 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이를 부담스러워 하던 롯데는 베르테르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한편 베르테르와 친한 하인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다 살인을 저지르고 베르테르는 그를 위해 변론을 하지만 결국 그 하인은 처형된다. 낙심하여 살아갈 희망을 찾지 못하는 베르테르!


억제할 수 없는 감정에 롯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롯데는 작별 인사만을 건넨다. 베르테르는 여행을 빙자하여 알베르트에게 호신용 권총을 빌리고 끝내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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