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바람잘날 없는 작은카페의 일상입니다. 오늘은 또 무슨일이 있었는지 한 번 볼까요?
문제발생의 시작은 아마도 어제 오후 3시쯤으로 예상됩니다.
"사장님.. 화장실 물바다에요. 물이 새나봐요. 확인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직전에 아이가 홀에서 복숭아 아이스티를 홀딱 쏟아버려 아이어머님이 사용한 휴지를 화장실에 버리면서 물이 많이 튀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화장실에 들어섰는데,, 오마이갓!!!!!! >o< 물바다..... 왜 갑자기!!!! 엉엉엉..T^T
왜 저기로 물이 새어나오는가..
진짜 작은카페이지만 여자 혼자 운영은 하드코어 인생입니다. 정말.. 흑흑.....
여자 혼자 카페운영을 하며 이런 문제들이 생기면 정말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환경은 사람을 강하게 만듭니다. 4년차에 접어드는 작은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에게는 돌파할 무언의 힘이 생깁니다. 다양한 경험들의 산물이죠.
나 싱크대 수전도 혼자 교체한 여자야~!!!!!
물이 새는 원인만 잘 파악하면 혼자서도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원인을 찾기위해 자세히 살펴보니 세면대 수전 사용시 위의 동영상처럼 물이 새어나오면서 아래로 떨어져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던 것이지요. 도대체 왜 새는거지? 어디가 문제지? 요리조리 둘러봐도 모르겠더군요.
제 머리로는 더이상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없기에 삼촌에게 SOS를 합니다. 주변에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들이 있으면 아~주 도움이 됩니다. 왜냐? 사람을 부르게되면 출장비를 비롯하여 기본적으로 10만원이상은 수리비로 나가기 때문이죠. 비용절감차원에서 가능하면 주변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몽키로 수전과 연결된 호스 연결부위가 헐거워 그럴수도 있으니 바짝 쪼여보라 해서 낑낑대면서 조였는데... 아뿔싸~ 아예 부서져버렸습니다. ㅋㅋㅋ 상태를 보아하니 석회질도 많이 끼여있고 문제가 많아보입니다. 결국 삼촌을 호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미 수전과의 연결호수가 망가져버려 세면대를 분리해 가져가 수전을 교체해 오기로 합니다. 고객님들께 불편함에 대한 안내문구를 급하게 써서 붙여놓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세면대가 없는 벽을 바라보니 짠하네요. 게다가 속에서 밀려오는 짜증스러움으로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얼마나 좋은일이 생기려고를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어짜피 문제가 생길거였는데, 지금 미리 손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하루가 지났습니다...
세면대가 새로운 장비를 장착하고 도착했습니다. 작업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삼촌이 애를 좀 먹었습니다. 수전가격은 약 3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출장비 관련해서는 맛있는 커피한 잔으로 대체했습니다. 남는 장사쥬~?

하수로 연결되는 호수와 수전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꼼꼼하게 잘 조여주세요! 플리즈~

온수는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케이블타이로 묶어서 고정해 놓습니다. 그러나,, 온수쪽으로 물을 틀면 온수호수로 물이 또 흘러나온다는..... 다시 보수해야겠습니다.
우선은 냉수만 쓸 수 있도록 안내문구를 붙여놓았습니다. 제발요~ 냉수쪽으로만 사용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세면대와 벽사이를 실리콘 마감함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작업까지 완료합니다. 새것이라 반짝반짝 윤이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을 틀어봅니다. 시원하게 나오는 물줄기 보이시죠? 당황하고 불편하게 하루를 보내긴 했지만, 교체하고 나니 앞으로 몇년간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장기적인 관점으로 더 큰일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다란 마음으로 졸였던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오늘은 밤에는 두발 쭉 뻗고 잘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