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작은카페 주인장의 버라이어티한 삶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고 환기와 소독제를 곳곳에 뿌리며 카페소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경 만취한 어르신이 들어오셨습니다. 꽤 오래 전, 방문하셨던 분이기에 (그때도 물론 음주상태였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정도로 양호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카푸치노를 달라고 하셔서 음료를 제공했습니다. 


몸을 못 가눌정도의 과도한 음주로 커피를 먹다 엎드려 있다가는 갑자기 일어나 질문을 하시는데,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을 구사하셨습니다. 음료를 다 드시고는 돈이없다 하십니다. OMG 괜찮으니, 이제 댁에 돌아가서 주무시라 말씀드렸으나, 안간다고 계속 누워계셨습니다. 술냄새가 진동하고 카페 들어오려던 손님들이 놀라서 그냥 나가버리고....ㅠㅠ


ⓒ Bruce Emmerling, 출처: Pixabay.com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112에 신고하여 경찰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자 혼자 근무하는 공간이고 만취상태라 무섭다구요. 위화감 조성 및 영업방해에 해당하여 근처 지구대에서 바로 출동했습니다. 경찰 출동 후 코로나19로 인해 열체크를 먼저 진행하였고, 이상없음으로 경찰관이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좋게 이야기했으나, 나가지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결국에는 수갑차고 끌려나갔습니다. 또한, 영업방해 관련하여 진술서를 작성해야한다고 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진술서라는 서류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좋은방향의 해결을 원했으나, 이렇게 되어버려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놀란마음도 진정시켜야했구요. 참 인생이 드라마같습니다. 오늘은 형사스릴러 버전이랄까요? 때마침 단골 고객님들이 무슨 일이냐며 물어봐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티는 안냈지만, 놀란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참 버라이어티했지만,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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