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는 날인데, 저녁에는 좀 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만, 저녁에도 간헐적으로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오늘 밤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닭다리 하나 들고 축구 응원을 하면 딱 좋은 날인데... 게다가 비가 내리고 있다는 핑곗거리까지 있어 오늘은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온 뒤라 잠시 앉아 소화를 시키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비를 뚫고 달리기에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괜히 나가서 뛰고 감기에 걸리거나 아프면 앞으로의 목표를 지속하는 것이 더 힘들거라는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입니다.
우비입고 달리기 하러 나온 달린이
네~! 맞습니다. 결국 저는 뛰기로 결심하고 아주 오래전 친구와 한라산 등반 때 입었던 우비까지 착장한 뒤에 완전무장을 하고서는 달리기를 하기 위해 송촌체육공원에 왔습니다. 똘아이가 확실한 거 같아요. 그렇지만, 현재 무기력한 상태에서 제가 선택한 달리기와 목표만은 지켜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30분 달리기가 아무런 의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거 그냥 뛰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나 저에게 있어 달리기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것이 달리기였기에 이 30분 달리기 도전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찌 보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우중 달리기를 강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치면 안 되기에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며 달리기로 했습니다.
6주 1회차 달리기 인증오
오늘 훈련은 6주 1회차로 지난 회차와 마찬가지로 5분 준비걷기 + (보통속도달리기 4분 + 보통속도걷기 2분) × 4 + 보통속도달리기 4분 + 5분 마무리 걷기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우비로 인해 몸이 둔해져서 인지 달리는데 좀 힘이 들었습니다. 달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젖은 양말의 무게감으로 몸이 더 둔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훈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뿌듯함과 내리는 비를 맞으며 뛰니 알 수 없는 희열이 살짝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비 오는데 달리기 하러 나간 딸이 걱정되어 찾으러 나가려고 준비하던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셨습니다. 돌아오는 멘트는 똘아이.라고.................. 네... 저는 똘끼가 충만합니다. 오늘의 에피소트로 상또라이로 등업 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ㅋ
마지막으로 오늘 런데이 코치의 가이딩은 부상에 관련된 내용이였습니다. 부상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상의 이유
1) 정신적 이유: 과욕, 과신, 경쟁으로 인한 더 빨리 더 멀리 더 오래 더 자주 달리려는 욕심을 내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 다른 사람의 기록에 경쟁심을 가지고 능력 이상으로 달리다가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2) 신체적 이유: 과도한 훈련, 불안정한 자세로 인한 부상입니다. 런데이 앱은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3번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래도 체중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매일 달리기를 하게 되는데 달리기를 할 때에는 지구력 외에 근력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만큼의 근력이 없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달리기는 하체가 아니라 전신운동이기에 상체와 하체 근력이 골고루 필요합니다. 이에 따른 근력운동의 병행이 필요합니다. 달리기를 하며 빨리 달리려고 잘못된 자세를 하게되 면 부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몸을 숙여 달리거나 보폭을 넓혀 전력질주를 하거나 발의 앞부분만으로 달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
달리기 훈련을 한 다음날은 쉬어주거나 인터벌 달리기 때 걷기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터벌 달리기에서 걷기는 휴식에 해당) 달리기를 하며 적절한 휴식을 하는 것이 부상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달리기를 하지 않을 때는 걷기를 통해 몸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상의 종류
1) 급성 부상: 갑자기 나타나고 외상성 부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거, 발목을 접지르거나 골절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급성 부상을 당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스스로 치료하면 오래 걸리고 만성적 질환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런 급성 부상의 원인은 불안정한 자세, 지면의 불균형, 맞지 않는 신발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위대한 육상선수가 신는 신발 이라고 해서 나에게 맞는 신발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구입해 신는 것이 좋습니다.
2) 만성 부상: 경쟁심이 강한 사람, 정신력으로 과도하게 강하고 오래 달리는 사람, 급성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부위의 부상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만성 부상은 평생 따라다니며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기에 시기적절하게 부상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