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서 음악감독은 음악의 선율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한다. 구체적으로 곡 가사의 개사 방향 제시, 캐스팅 오디션 진행, 배우들의 음악 연습, 악기 구성, 오케스트라 구성과 연습을 담당하는데, 때로는 편곡을 하기도 하고 공연 기간에 직접 지휘하는 때도 많다.
뮤지컬 음악의 '작은 거인'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출처: 한국경제
· 2008년, 2009년, 2011년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 수상.
· 2008년 한국 뮤지컬 대상 작곡상 수상,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 'M.C' 지휘자
· 주요작 <모차르트> <광화문 연가> <미스 사이공> <에비타> 음악감독
· <내 마음의 풍금> 작곡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접하고 악기(기타, 핸드벨, 바이올린 등)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대학 진로를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결정했다. 뮤지컬은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늘 실시간으로 살아 있는 음악을 한다는 점이 힘들면서도 결코 뿌리칠 수 없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과 하모니를 이루는 것, 끝없는 인내 그리고 체력!
개성이 강한 배우들, 스태프들(연출, 음향 등)과의 조화로운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잘 조율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음악감독이 가장 가깝게 그리고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은 연주자와 배우이다. 배우들은 저마다 특성이 각양각색이므로 배우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그 배우만의 장점을 끄집어내기 위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휘자로서 참여할 때가 많기 때문에 지치지 않는 체력은 필수.
물론 이 모든 일은 다양한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꾸준히 보충하며 나 자신이 음악적으로 늘 풍요로워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다른 스태프 들과 작품의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는가?
일단 작품의 중심이 되는 주제와 방향 등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그러면 결국은 의견이 한 데로 모이게 되어있다. 만약 음악적 해석에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일단 각자의 주장을 실행해본다. 작은 시도를 여러 번 하면서 생각을 모으면 무대 위에서 큰 효과를 볼 때가 종종 있다. 경우의 수를 많이 생각해서 수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스태프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힘들게 올린 작품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때, 내가 생각하고 해석했던 음악이 실연되는 순간 관객과 만나 풍부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질 때, 연습실에서 싸워가며 노래를 가르쳤던 배우가 무대 위에 올라서는 내가 가르친 것보다 훨씬 더 노래를 잘 부를 때, 가장 소중한 내 첫 번째 관객인 내 아이들이 바쁜 엄마의 성과를 칭찬하고 이해해줄 때.
일을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뮤지컬 공연의 고유한 특성인데, 국내 제작 여건의 어려움 때문에 MR(음악 녹음 반주)이 어느새 일반화되어 가는 현실이 아쉽다. 국내 클래식 전공 연주자들은 아직도 뮤지컬 공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참여도가 높지 않다. 클래식 전공자들이 뮤지컬 오케스트라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이 분야의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지식을 계속 꾸준히 쌓아갈 것. 가능하면 많은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드라마와 음악의 관계를 정리해볼것.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드라마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만약 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공연산업은 의외로 인맥을 통한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