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이 포스팅은 1119일에 찍은 바디프로필을 준비한 과정들을 뒤늦게 적어보는 운동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올해 초 코로나가 종식되었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기간보다 더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저도 주변의 환경적인 요인까지 겹쳐(카페 앞의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감) 생계형 매장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점점 무너지는 멘탈을 부여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리뉴얼을 핑계 삼아 좀 쉬어가자 생각했습니다. 한 달 정도 쉬자 결정하고 쉬기 시작했는데 뒤늦게 코로나에 감염되어 호되게 코로나를 경험했습니다. 끝난게 끝난 게 아니라고 코로나 격리기간의 큰 힘듦은 크게 없었는데 격리기간이 끝난 뒤부터 무기력이라는 후유증으로 코로나를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리뉴얼 오픈

 

한 달만 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던 매장의 리뉴얼은 두 달이 지난 6월 다시 오픈하게 되었고,

 

 

나는 왜 바디프로필을 찍기로 결심했나

작년부터 매출과 여러 복잡한 고민들 때문에 멘탈 관리를 위해 무작정 나가 달리기를 시작해 30분 동안 온전히 달릴 수 있게 되었는데, 코로나와 함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그렇다 보니 다시 달리기를 시작할 의욕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시 공원으로 나가 달리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시작할 때만큼의 열정도 이미 사라진 상태인 데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대표님 부부가 10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 사진 대신 3개월 동안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바디프로필을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졌습니다. 두 분과 대화를 나누며 헬스 PT를 통해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신체의 건강함으로 삶의 모습이 정말 달라졌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운동에 대한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는 것을 알지만, 유독 헬스에 대해서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요가, 필라테스, 수영 등을 배우긴 했지만, 헬스 PT를 받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동생이 트레이너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부부와 대화를 하다 보니 '제대로 PT를 한 번 받아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분과 함께 그룹 PT를 등록하여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718일이었네요.

 

PT는 주 2회였는데, 인바디 체크할 당시 비만인 상태도 아니고 근육량도 이전에 쌓아둔 것들이 있어서 평균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 체지방은 조금만 관리하면 될 수준이어서(이건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한 달은 그냥 설렁설렁 다녔습니다. 한 달 정도 PT를 받다 보니 뭔가 운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건강하게 운동한 나의 몸을 바디프로필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 덜컥 스튜디오 예약부터 해버렸죠. 그렇게 나의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한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삶이 단순해졌다.

9월이 되자 가족행사와 추석 시즌 카페 업무로 운동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바람에 운동을 빠지는 횟수도 많아지고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10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식단과 운동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진짜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식단과 운동 루틴을 지키기 위해 퇴근 후 거의 매일 센터로 향했습니다.

 

관계지향 중심적인 저란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저녁 약속은 바프 찍는 날까지 올 스톱!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삶이 단순해졌습니다. 목표와 운동에만 집중하니 쓸데없이 잡다한 생각에 머물 시간이 줄었고 매출에 대한 고민도 다른 개인적인 문제들도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작년에 러닝을 시작하고 지속할 때도 그랬었던 거 같습니다. 달릴 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오로지 런데이 앱의 런저씨 음성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생각이 환기되었었죠.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하며 변화된 점은 센터의 기구들에 대해 전혀 호기심이 없었는데, 바프 준비로 여러 기구들로 운동을 하면서 제대로 운동하는 방법이 궁금해졌습니다. 정확한 방법으로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기도 하고 선생님께도 자극 부위와 기구 사용법들을 수시로 물어보며 운동에 진심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바디프로필을 찍는 이유

AI 뤼튼이 알려준 사람들이 바디프로필 찍는 이유

 

 

바디프로필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사람들이 바디프로필을 찍는 이유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는 왜 바디프로필을 찍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날짜가 다가올수록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에게는 바디프로필이라는 목표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의지를 좀 더 북돋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운동 메이트들이 지칠 때마다 격려해 주고 서로 으쌰 으쌰 하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하며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든 운동의 시간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바디프로필을 찍기로 결정하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단기간에 극단적으로 근육을 만들어 보여주기식의 바디프로필이 아닌 건강을 지켜가며 열심히 운동했던 나의 과정들을 되돌아보며 지방이 거의 사라진 상태의(바디프로필 찍기 일주일 전의 체지방율은 20% 안쪽이었습니다.) 나의 몸을 결과물로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운동메이트와 운동 그리고 바디프로필 미보정 원본사진

 

점점 선명해지는 것은 '바디프로필 촬영은 시작점일 뿐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는 것이었죠. 제대로 된 운동으로 몸과 정신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인바디 보단 눈바디

 

 

마지막으로 바디프로필 일주일을 남기고는 저도 사람인지라 매일 아침 인바디 체크를 하면서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여러분 정말이지 멘탈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식단, 운동 수면 그리고 영양제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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