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무대감독은 한마디로 무대 매니저 역할을 합니다. 공연 기간은 크게 연습, 셋업, 공연으로 나눌 수 있다. 연습 기간에는 무대 진행 큐시트를 준비하고, 셋업 기간에는 스태프, 배우,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며, 공연 기간에는 무대를 운영하면서 작품이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대안팎을 꾸리는 무대감독 유석용 무대감독

출처: www.sceneclub.com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기술상 수상

주요작 <오페라의 유령> <캣츠> <명성황후> <미녀와 야수> <아이다> <황진이>

<태풍> <빌리 엘리어트> <맘마미아!> 외 다수



무대감독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면서 오페라 연출에 관심이 생겼다. 학교 졸업 후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연출부 작업을 하다가 무대감독 어시스턴트를 했고, <명성황후>에서 처음으로 무대감독을 맡았다. 오페라도 좋지만 뮤지컬 무대의 분위기가 훨씬 역동적이고 활기차서 내 성격과 잘 맞았다. 성악을 전공한 덕분에 음악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악보를 보며 큐시트를 정리할 수 있어서 남들보다 유리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대감독의 가장 기본적인 일은 무대를 운영하고 공연을 진행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많은 스태프와 배우, 크리에이터 그리고 제작사와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 연습과정에서는 연출가, 안무가, 음악감독 같은 크리에이터, 배우들과 의사 소통을 하고 공연장에선 배우와 스태프, 제작사의 컴퍼니 매니저와 의사 소통을 해야한다. 무대감독은 이러한 모든 대화의 다리 구실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각 파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다른 스태프와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는가?

가능한 한 미팅을 자주 주선한다. 셋업과 리허설 시간에 쫓길수록 스태프들은 초조해지고 예민해지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경험이 많은 무대감독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스태프들과의 의견 차이를 원만하게 조율해야 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의견 차이가 좁혀지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항상 경험한다. 각 파트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되도록이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작품마다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그 결과가 첫 공연 때 나타난다. 내내 긴장하며 진행해서인지 관객과 처음 만나는 첫 공연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기 공연의 마지막 공연을 마칠 때도 공연이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약간의 서운함 그리고 보람을 느낀다. 진행한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면 더더욱 보람차다!


일을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일반적으로 외국 라이선스 작품은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많은 시간과 투자가 뒷받침되는 반면, 국내 창작 뮤지컬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늘 시간에 쫓기고 제작비가 부족하다.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창작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또하나는 많은 스태프들의 처우가 좋아져서 전문 직업군으로서 꿈을 품은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분야의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호기심이 많고 관심 분야가 넓어야 한다. 즉 어느 파트건 관심을 쏟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아르바이트라도 꼭 체험해 보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뮤지컬 무대감독은 음악과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직업이라 최소한 악보 읽는 법을 알아야 한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무대 감독은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성격이 모나면 절대 안된다. 모든 것을 담아내는 큰 그릇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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