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허밍이 드립백 커피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

카페허밍은 현재 삼성동 1호점을 시작으로 꿈꾸는연어점, 바이런베이점 이렇게 대전에 있습니다. 대전에만 있는 카페허밍에 올 수 없는 고객들이 멀리서도 허밍(커피 맛을 비롯한 분위기, 문화, 취향)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지요. 어느곳에서든 허밍의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드립백을 시작한 이래 미국, 호주, 몽골 그리고 국내는(서울, 경기, 부산까지) 허밍 향기가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선물용으로 전해지는 드립백은 내가 마시는 행복한 커피의 맛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카페허밍은 사람이 재산입니다. 따뜻한 사람들이 만든 드립백은 소울 푸드(Soul food) 같은 느낌으로 다른 이에게 커피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마음의 향기까지 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드립백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드립백을 직접 내려마심으로 나도 바리스타다 라는 기쁨 또한 누릴 수 있습니다.


어느곳에 있던지 허밍의 향기를 고스란히 전할 수 있기에 선물용으로 구매를 많이 합니다.


지난 목요일 오후 강의를 하는 고객님께서 대학교 마케팅 실습 관련하여 드립백 250개를 주문해 주셨습니다. 마감기한을 월요일까지라고 해주셔서 일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이틀, 늦어도 사흘안에 마무리 해야하는 미션입니다. 


우선 금요일, 토요일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계획을 합니다. 좀 빠듯할 수도 있는데 어찌되었든 약속한 기한은 맞춰야 하기에 시작해 봅니다.

먼저 수시로 로스팅을 함과 동시에 로스팅한 원두를 그라인딩하여 드립필터에 그램수에 맞게 소분합니다. 정확한 그램에 맞추어 드립필터에 담아야하기에 로스가 나지않도록 요령이 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숙련되어 아주 능숙하게 쓕쓕 넣을 수 있습니다. 

카페업무와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중간중간 작업을 멈춰야되는 시간들이 생깁니다. 시간나는 틈틈히 크라프트지 봉투에 카페허밍 로고를 찍어줍니다. 약간의 강박이 있는 저는 나름대로 사이즈 간격을 맞춰줘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단점이................

소분한 필터를 실링기 온도를 맞추고 실링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실링작업도 일일이 하나하나 다 해줘야 하기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팔에 힘도 은근 많이 들어갑니다. 작업을 하고나면 팔이 뻐근한게 알이 배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담아 작업합니다.

간혹 작업을 하다가 드립필터 윗부분이 슝 날라가버리면 안에있는 원두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는 않지만,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없어지기에 요런건 불량으로 빼 놓고 샘플로 드리던가 제가 집에서 먹곤 합니다.

실링된 드립필터는 크라프트지에 거꾸로 넣어줍니다.

크라프트 봉투도 실링작업에 들어갑니다. 총 250개의 드립백을 만들려면 실링도 250번을 해야합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드립백을 마시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을 상상하면 보람을 느끼기에 힘을 내 봅니다.

실링까지 마친 드립백들은 뒤에 날짜인으로 제조일자를 찍어줍니다. 

드립백 박스에 10개씩 담아주면 끝입니다. 이 마지막 작업을 할때가 제일 좋은거 아세요?? 토요일 오후가 되니 180개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담주로 다가와서 공연연습이 토요일 4시에 잡혀있고, 일요일도 2시부터 연습이 예정되어 있어서 더연습에 참여해야 하기에 토요일 더이상의 드립백 작업은 어려웠습니다. 휴일근무해야죠. ㅋ


우선은 연습에 참여해야해서 동생에게 카페를 맡기고 공연연습을 하러 갔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공연연습이 2시부터 8시반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카페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9시.

이제부터 집중해서 남은 70개의 드립백 만들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카페업무와 병행하는 것이 아닌 드립백에만 집중해서 할 수 있어서 시간단축은 되었지만, 다 마무리 하고 나니 12시가 되었네요.ㅋ 퇴근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완전방전된 작은카페 사장의 일상... 그럼에도, 어떤이는 나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어떤이는 나의 커피를 마시며 위로함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피곤한 일상도 보람으로 느껴진답니다.


3일동안 드립백 250개 만들기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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