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사장님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예요?"

주문을 마치고 자리앉으시고는 한참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면 질문합니다.


"화장실 어디에요?" 와 쌍벽을 이루는 질문입니다. ㅎ

와이파이 비번을 물어보는 질문이 고객입장에서는 쉽게 물어보기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이기에 배려차원에서 테이블마다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을 실크스크린으로 작업 해둔건데, 대부분의 고객들은 로고로만 인식하는 듯 합니다. 


원래 처음부터 테이블 위에 와이파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적으려던건 아니였습니다.

 이 곳이 원래 눈꽃빙수 자리였습니다.


카페집기류를 인수하는 과정에 있어서 테이블마다 위의 사진처럼 눈꽃나라 빙수이야기라고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어 사포로 문질문질 했더니만, 너무 보기가 흉한거 있죠?ㅠ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디자이너 용용군이 실크스크린으로 허밍로고를 입히면 되겠다고 하는거 있죠? 저는 혹시나 지워지는 거 아니야? 라며 걱정스럽게 물어봤더니, 실크스크린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옳거니! 하고 로고와 함께 와이파이를 함께 넣자고 제안했죠.

실크스크린하려면 감광기가 있어야 빠르고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데, 감광기가 없어서 자연광을 이용해 작업하느라고 며칠에 걸쳐 용용군이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 보시는 로고와 와이파이는 그렇게 나온 결과물입니다. 


고생한만큼 알아봐 주시는 고객님들은 감각있다며 센스 넘친다고 말해주세요. ^^

그렇지만 그럼에도 물어보는 고객님들이 더 많다죠~?ㅎ 그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테이블위에 있습니다. 고객님~^^"

"아~ 여기 있었구나~~."


오늘도 카페허밍 꿈꾸는연어점의 일상은 이렇듯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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