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연극, 오페라와 뮤지컬을 구별하는 결정적인 키워드는 춤입니다. 때로는 한마리의 백조처럼 경쾌하고 우아하게, 때로는 섹시하면서도 힘있게 펼쳐내는 배우의 몸짓은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안무가는 이러한  춤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책임집니다. 


뮤지컬에서 춤은 움직임을 표현하거나 스토리를 말합니다. 춤은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고, 장면의 느낌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면서 관객에게 장면을 해설해 주기도 합니다.  이란영 안무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무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중과 소통하는 안무가 이란영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 수상

2008년 더 뮤지컬 어워즈 안무상 수상

주요작 <뷰티풀 게임> <햄릿> <삼총사> <컴퍼니> <영웅> 외 다수


안무가는 어떤 일을 하는가?

뮤지컬에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쇼 부문을 담당한다. 음악과 함께 작품에서 배우들의 등장과 퇴장은 물론 동선을 체크하고 모든 움직임을 만들어서 훈련시킨다. 외국 작품에서는 안무가가 직접 연출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는 아직 뮤지컬 안무가가 많지 않으며, 안무가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8년 동안 배우를 하다가 움직임에 관심이 생겨 안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국 유학으 결심했고, 그곳에서 발레와 안무를 공부했다. 음악과 함께 작품의 스토리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춤의 세계가 개인적으로 참 좋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뮤지컬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관객과의 공감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1차적인 관객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안무가 스스로 작품을 하면서 재미있어야 한다.

춤을 추는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작품과 음악에 맞추어 얼마든지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 일정한 형식의 틀이 없다는 뜻이다. 주인공의 캐릭터와 느낌, 감정의 변화 등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면 된다. 되도록이면 대본과 음악에 집중해서 스토리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다른 스태프와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는가?

무조건 많이 이야기한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하나도 없다. 안무가는 음악에 대해서 작곡가와 의견을 나눠야 할 때가 많다. 의상도 마찬가지이다. 의상을 아무리 훌륭하게 제작해도 그것을 입고 춤을 추는 배우가 행동하기 불편하다면 좋은 의상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의상 제작 전에 충분히 대화를 통해 안무와 맞게 의상을 제작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멋진 안무라 해도 배우가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동작을 생각한다. 뮤지컬 안무는 음악과 이야기 전달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과 아쉬운 점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환호하면 박수 칠 때, 결국 공연은 관객이라는 제 3의 요소가 합쳐져야 완벽하게 완성되는 것이이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국내 뮤지컬 공연의 리허설 기간이 너무 짧다. 물론 국내 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리허설이 3~4일 밖에 안되면 좋은 작품을 제작하기 힘들다. 



이 분야의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우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다양한 춤을 공부해야 한다. 뮤지컬은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안무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기를 권한다. 뮤지컬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위주로 표현하는 무용 공연과 달리 뮤지컬은 대본과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충실하게 표현해야 한다. 


뮤지컬 안무가에게는 대본을 읽고 주요 장면을 분석하는 능력, 음악을 이해하고 가장 극대화하여 표현하는 능력 그리고 세트와 조명 소품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 공연 무대를 화려한 볼거리로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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