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별이 뜨는 월요일입니다.
카페허밍 꿈꾸는 연어점은 일요일이 휴무일로 월요일에 카페에 출근하면 하루 묶은 카페 주변의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대학가 근처 골목길에 있다보니 종강파티라도 하는 날들에는 정말 보기싫은 토사물도 가끔 발견하곤 하죠.
그럴땐 정말이지, 아침부터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내 가게 앞은 청결해야 하기에 마음을 다잡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카페 출입문들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업무 준비를 마친 뒤에는 바닥을 쓸고 닦고 마지막으로 카페 외부 청소를 시작합니다. 외부 청소까지 다 끝내고 나니 등줄기에 땀이 납니다.
오늘 유난히도 푹한 날씨가 12월 중순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것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겨울답지 않음에 추위를 많이 타는 주인장은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청소를 마치고 나서야 SNS를 확인하고 로스팅을 하고 물품들을 점검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놓은 뒤에 라떼 한잔을 내려 자리에 앉습니다.
오늘은 왠지 한가한 하루가 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날이였는데, 역시나 그랬네요. 이런날에는 독서하기 좋아요. 방해받지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도슬선배님께 선물로 받게 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소설이 읽고 싶어졌거든요. 간혹 소설중에도 처음부터 몰입하지 못하는 책이 있는데, 다행이도 첫문장부터 쭉쭉 잘 읽히는 소설입니다. 업무를 마무리 하려는 지금 이시간 거의 절반을 읽었으니 말이에요.
손님이 없어 조금 일찍 마감준비를 하고있던 찰나, 남자 세분이 들어옵니다. 옆 맞은편에 위치한 경성화로에서 식사를 하고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분이 다 서로 결제를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럴 때 정말 난처한거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세분이서 결정하시고 한분이 결제하시면 될것을 서로 사주고 싶은 맘은 이해를 하지만서도 마음이 조금 어려워집니다. 다행이도 젤 연장자분께서 결제를 하십니다. 제 난처한 표정을 보고는 뭐 잘못되었나요? 라고 물어보시네요. 메뉴를 만들어 드리고 자리로 돌아와 생각해보니 제 마음의 불편함이 얼굴에 드러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말씀드려도 될텐데, 몸도 피곤하고 일찍 퇴근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나 봅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퇴근 전에 까먹지 말고 필요한 물품을 카톡으로 주문해야겠습니다. 전날 주문해야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지금 바로 안하고 잊어버리면 하루가 더 딜레이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