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합니다. 카페운영 5년차.

"카페를 왜 하세요?"라는 질문에 "좋아하는 커피로 돈도 벌고 싶어서요" 라는 정형화된 대답을 너무도 자신있게 했었습니다. 그렇게 오픈한지 5년차가 된 지금. 카페창업을 하겠다고 찾아오면 저의 이야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역으로 질문을 해 봅니다. 돌아오는 대답을 들어보면 대부분, 커피를 좋아해서요. 카페하면 멋있잖아요. 등등 너무도 쉽게 카페창업을 생각하며 카페창업에 대한 문의를 주는 분들에게 전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카페창업하지 마세요! 라고 말입니다.
삶의 변곡점에서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인생의 30대를 보내고 싶었기에 선택한 것이 커피였고 카페창업이였습니다. 발로뛰면서 시장조사와 상권분석도 하고 창업마케팅 강의 및 장사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코 카페가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많은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운영을 하면서 겪는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여 장사가 잘돼서 몸이 고되면 그대로 스트레스가 있고, 장사가 안돼면 오랜시간 손님없는 카페를 지키는 일 조차 힘든 시간이 될테니 말입니다. 창살없는 감옥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카페창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면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카페가 나의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커피를 잘한다고 카페운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카페운영을 잘한다고 해서 커피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가게를 몇십년씩 운영하고 있는 가게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년차이지만, 5년차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때는 그렇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커피를 엄청 잘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나름대로의 철학과 목표가 있기에 커피 한 잔에 정성과 위로함을 담습니다. 또한 꿈꾸는 연어점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기에 지금까지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운영을 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한발자국씩 나아갈 것입니다.
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몸과 마음이 고되면서도 수익성이 그리 좋은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카페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것은 막연하게 카페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가 있어 없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현실적인 상황들을 깨닫고 직면하면서 그 길을 갈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카페운영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일이 벌어질까 기대하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