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아침부터 울리는 재난문자의 알림에 코로나19 추가확진자가 없다는 알림이겠거니 생각하고 확인했더니만,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강풍주의보 발효라니요.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은 흐린 하늘에 바람이 심상치않게 부는거 아니겠습니까. 제일 먼저 생각난게 데크에 꺼내둔 초록이들...... 설마 쓰러진건 아니겠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마 1년차를 지나는 겨울즈음이었을겁니다. 그리 추운 겨울이 아니었기에 데크에 초록이들을 다 꺼내놓았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강하게 불어 초록이 하나가 바람에 쓰러져 화분이 와장창 깨져버렸죠. ㅠㅠ

눈물을 머금고 초록이만 간신히 살려서 집으로 보냈었죠.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카페에 출근을 하여 초록이들의 이상유무를 점검했습니다. 다행이도 멀쩡해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카페오픈준비를 하였습니다. 헌데 바람부는 모양새가 영 심상치 않았습니다. 재난문자가 올 정도이니 오늘 하루는 조심해야겠다 싶어서 초록이들을 카페 안으로 들여다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외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엄청 불어서 지대가 낮은 카페 주변과 데크위로 낙엽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엄청 쌓여있더군요. ㅡㅡ;



어닝도 강풍에 부서질것 같이 춤을추는 바람에 어닝을 안쪽으로 다 접어두었습니다. 도구가 있어도 어닝 돌리는거 꽤나 힘들어요.ㅋ 어닝을 다 접으니 왠지 맨 속살을 드러내는것 같은 밋밋함이 느껴집니다.



봄은 알리는 개나리도 이제 곧 만개할 것 같은 이시점에 강풍이라니~ 전봇대에 매달린 간판이 부는 바람에 휘청휘청 흔들리는게 떨어질까봐 겁이 날 정도로 바람의 위세가 대단하더라구요.



바람의 세기가 사진으로 담기지 않아 현장감이 없지만, 많은 분들이 오늘 강풍은 기억할 정도로 이례적이였습니다.



다행인건 낮을 지날수록 바람의 세기가 잠잠해져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강풍으로 인해 거리에 사람들이 더 나오지 않아서 인지 카페는 한가했습니다. 그래서 드립백 작업을 했습니다. 팝아트 느낌의 드립백 봉투와 고흐, 클림트 등 유명한 작품이 그려진 드립백 봉투가 예뻐서 라벨링 작업후에 드립백을 넣어주었습니다.


여유시간 드립백을 만들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가기때문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아침에 강풍으로 인해 살짝 긴장하며 시작했지만, 매일 반복되는 하루는 재미없자나요? 내일은 또 무슨일이 있을까를 기대하며 오늘도 이렇게 카페의 하루가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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