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우의 작업실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일 중에 하나는 바로 일수명함이였습니다.

휴일을 지나 카페 앞 주변에 수십장씩 떨어져 있는 일수명함들과 영업 중에도 수시로 일수명함을 날리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맨들을 보는 것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박한 경험 중 하나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일수명함을 뿌리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까 열심히 뿌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일수종이의 디자인도 업체에 따라 다양하고 시선을 사로잡을만큼 나름대로의 노력이 보여집니다만, 일수명함들 중에 특히나 눈에 띄는 똥값일수 명함이 너무 재미있어 한 번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저같은 경우 호기심일지라도 일수는 무조건 쓰면안돼! 라던지 패가망신의 지름길! 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매일 투덜거리면서 청소하기에 바빴는데, 오늘은 일수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수日收란?

본전에 이자를 합하여 일정한 액수를 날마다 거두어들이는 일. 또는 그런 빚. 전통적으로 시장 등에서 자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애용했다. 이들은 대개 주중에는 영업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수와 같은 특이한 형태의 영세금융 서비스가 성행하게 된 것은 제 1, 2 금융권 등이 영세 상인들에게 돈을 잘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의 일종으로 이런 형태의 사채도 많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수는 사채나 매한가지다. 시장에서 당꼬바지에 요란한 원단으로 셔츠 해입은 양아치 인상의 사내, 또는 뽀글뽀글한 파마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장신구를 주렁주렁 단 아주머니가 대체 이딴 건 어디서 파는 건지 궁금한 애매한 사이즈의 가방을 꼬나들고 어르신들 을르고 다니는 게 보통 일수꾼의 이미지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던지고 가는 명함들도 대부분 이것에 관한 것이다.


시장에서 비교적 저이자로 일수도장을 찍으며 하는 것도 있지만, 돈 500만 원 빌렸다가 부녀가 자살을 할 정도로 이자가 불어가는 무지막지한 일수도 있다.


일수는 매일매일 갚아나가야 하지만 사채를 쓸 정도로 급한 사람이 돈을 갚을 확률은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결국 돈을 다시 꿔서 다시 일수로 갚아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


일수는 일반적으로 시장 등지에서 개인이 한다는 인식이 있으나 일부 저축은행에서도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다. 결과적으로 명색이 (저축)은행에 다니는 직원이 시장바닥에서 일수 찍으러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수의 이자율 계산은 보통 다음과 같이 한다. 100만 원을 20% 이자로 빌려 100일 동안 갚는다고 한다면 우선 100만 원에 선이자 20만 원을 떼고 80만 원을 받는다. 그리고 매일 1만 원씩 100일 동안 갚아야 한다. 은행의 이자, 즉 연리와 비교하면 얼마나 무지막지한 이자인지 알 수 있다. 은행에서 5%의 이자로 대출을 받는다면 1년 뒤에도 105만 원만 갚아도 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금액을 이자로 받아가는 셈이다.


또한 선이자 및, 100일 동안 매일 매일 갚는 선취효과 등을 감안하면 일수 이자율 20%는 실제로는 100% 이상일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조폭 이미지와는 달리 2019년 현재는 일수를 갚지 못했다고 조폭 등을 동원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채무자에게 가족이나 지인 등의 연락처를 받아내 연락하는 등,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로 대표되는 대부업 회사들도 100% 일수업체이거나 약간 변형이거나 둘 중 하나다.


출처: 위키피디아


일수명함들을 살펴보면 누구나 대출가능, 신용불량자도 대출가능이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좀 비정상적이지 않나요? 의심해 봐야하지만,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때 자영업자들은 충분히 급전이 필요해 비상식적인걸 알면서도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ㅠㅠ


대출광고의 일종인 일수명함은 보통 100만원을 빌려 매일 1만원씩 102일간 총 102만원을 상환하는 방식이 있고 100만원을 빌려 매일 1만원씩 105일간 총 105만원을 상환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계산이 된다면 불법이 아니겠죠? 함정이 있습니다.


문제는 100만원을 빌렸을때 그 금액의 대출수수료를 선불로 청구하는 것입니다. 100만원을 대출한다면 1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제하고 주는 것입니다. (어떠한 명목으로든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대출 중개수수료로 10만원을 제하고 받은 경우에는 실제 대출받은 금액인 90만원에 대해서 이자를 계산해야 합니다. 


그렇게 계산을 해보면 대출기간 102일, 대출금 90만원을 매일 1만원씩 상환해서 총 102만원을 상환하면 대출이율은 대략 90.70%가 됩니다. 황당하죠? 49%로가 넘는 이자입니다. 


대출기간 105일은 대출금 90만원으로 매일 1만원씩 총 105만원을 상환하는 방식이면 대출이율은 대략 109.5%가 됩니다. 역시나 49%가 넘는 엄청난 이자율이네요. 하아.................. 도둑놈들... 


이러한 업체들은 대부분 등록되어있다고 표기해서 일수명함을 날리지만 확인해보면 등록되지 않은 업체들이 더 많아요. 그렇기때문에 법적으로 사채업자 및 개인간의 금전거레는 이자제한법에 따라 연 30%를 초과한 이자부분은 무효입니다. 즉, 법적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록된 대부업자 및 사채업자가 연 49%를 초과하여 이자를 받는 경우에는 형사처벌대상입니다. 이런 피해가 있으신 분들은 금융감독 서민금융 1332 서비스(국번없이 1332)로 신고하시고 절차에 따라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금액은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신고처리과정에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시간들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출을 생각하고 계시더라고 검증되지 않은 기관이나 금융사에서는 받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수는 더더욱 안됩니다!! 일수이자부분을 계산하는 것 자체가 복잡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설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콤한 꿀처럼 포장할 수 있으니, 절대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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